‘전주세계소리축제는 그 자체로서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서뿐 아니라 21세기 인류음악의 새로운 양식을 창출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문화산업적 가능성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11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위원장 천이두)의 특별기획 세미나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방향과 전망’은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점검하고 그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제시된 의미있는 자리였다.
특히 한명희 서울시립대교수는 ‘동양철학에서의 ‘소리’에 대한 미적 사유’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소리축제가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주의 소리전통과 권위에 걸맞는 품격과 문화사적 의미를 선명히 드러내야 한다고 제기해 주목을 모았다.
이러한 지역적 독창성 부각에 대부분의 발제자들도 공감했다.
최동현 군산대교수는 “보편적인 음악으로 내세워지는 서양클래식이 아니라 우리고유의 민속음악을 중심에 놓고 세계 여러 민족의 독특한 소리들을 모아 세계소리축제를 벌이는 일이 바로 보편주의를 거부하고 특수한 자기자신으로 새로운 중심으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으며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이원태 책임연구원도 “축제를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의 독창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리축제를 민족음악학 관점에서 해석한 발표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소리축제가 간과했던 인간과 소리에 대한 상관관계를 재검토하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한양대 권오성교수의 제안에 서마리아 워싱턴주립대 교수 역시 공감하며 소리축제가 세계 여러 민족의 소리를 편견없이 접하고 아낄 기회를 제공하는 축제가 되어줄것을 제시했다.
‘소리의 시각에서 본 서양음악의 특성’을 발표한 노동은 중앙대교수와 토론자 김광순 전주대교수는 서양음악을 우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 우리정신을 담아 서구인들과의 소통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리축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논의의 관점을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둘러싼 원론에 머물러있기보다는 축제의 조직과 운영 등 본질적인 문제로 진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은정 전북일보 문화부장은 소리축제가 안고 있는 문제와 방향을 이제 구조적 관점으로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 관과 민의 관계정립과 인력 양성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전북대 이종민교수와 최상화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원도연 전북대 강사가 전북도민의식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보형문화재전문위원과 남상숙씨(원광대 객원교수)도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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