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포악발(吐哺握髮)-먹던 것을 뱉고 감던 머리를 움켜쥐다.
一沐三握(捉)髮, 一飯三吐哺, 猶恐失天下之賢人.
일목삼악(착)발, 일반삼토포, 유공실천하지현인.
한 번 머리를 감는 사이에도 머리카락을 세 번씩이나 움켜쥔 채 (뛰어 나오고), 밥 한 끼를 먹는 사이에도 먹던 것을 세 번씩이나 뱉으면서까지 (손님을 맞으면서도), 오히려 천하의 현인을 잃을까봐 염려하곤 하였다.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노세가(魯世家)〉열전에도 나오고, 《한시외전(韓詩外傳)》에도 나오는 말이다.
주(周)나라 무왕의 동생으로서 조카인 성왕을 도와 훌륭하게 섭정을 한 후, 성왕이 나이가 들자 섭정을 거두고 중앙의 정치 무대에서 깨끗이 물러나 자신의 봉토로 돌아감으로써 후대에 현인의 표상으로 추앙을 받게된 주공(周公)이 그의 아들 백금(伯禽)을 훈계하면서 한 말이다.
말의 내용을 풀어 쓰자면 이렇다. "나는 머리를 감는 사이에라도 나를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면 감던 머리를 움켜쥐고 나가서 그 손님을 맞이하였다. 이런 일이 한 번 머리를 감는 데 세 차례씩 일어난다고 해도 나는 세 차례를 다 그렇게 했다. 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손님이 찾아오면 먹던 밥을 뱉고서 나아가 손님을 맞았다. 그렇게 하고서도 나는 내가 손님맞이를 소홀히 한 탓에 천하의 훌륭한 인재를 잃게 될까봐 오히려 걱정을 하였다."
여기서 '먹던 것을 뱉고, 감던 머리를 움켜쥔다'는 뜻의 '토포악발(吐哺握髮)'이라는 말이 나왔다.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해 있는 성의와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도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해 이러한 노력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표를 끌어다 주는 사람만 인재로 보지말고 덕과 지혜를 갖춘 진정한 인재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沐:목용 욕 握:쥘 악 捉:잡을 착 髮:털 발 飯:먹을 반 吐:토할 토 哺:먹을 포 猶:오히려 유 恐:두려울 공 失:잃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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