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전주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자생적 문화공간이었던 홍지 북카페는 문인들은 물론 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지역민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만성적자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6개월만에 간판을 내리고 말았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지역민의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홍지 북카페가 책향기 가득한 시민들의 쉼터로 다시 태어났다. 시민들이 책을 자유롭게 읽고 만남의 장소로 애용할 수 있는 순수한 의미의 ‘북카페’로 새단장 한 것.
홍지서림은 이를 위해 지난달 초 내부를 서가식으로 개조하는 등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공사를 마무리했다. 술을 판매하는 이전 운영방식을 버리고 음료 자동판매기만 설치,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벽을 둘러싼 책꽃이에는 4천여권의 책이 빼곡이 채워져 시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북카페를 마련하고 책을 모으고 있다는 홍지서림의 뜻에 동참한 문학과지성사, 문학사상사, 생각의나무 등 국내 1백여개 출판사에서 기증한 책들이다. 한길사는 1백권을, 들녘에서는 최신작품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책 1천여권을 북카페용으로 기증한 홍지서림은 “새로 나온 책이 별로 없다”는 시민들의 요구에 정기적으로 베스트셀러 도서를 기증하고 있다. 또 아동문학 도서가 부족하다고 판단, 출판사 측에 신간 등 아동문학 서적 기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홍지서림은 이벤트홀도 기존의 운영방식을 바탕으로 활성화할 계획. 현재 비영리 목적의 문화행사에 대한 무료대관은 지속하되 이른 시일내에 새로운 자문위원회를 구성, 지난해말 이후 중단됏던 ‘홍지작가와의 대화’와 ‘우리시대 문화읽기’를 재개할 방침이다.
/ 인터뷰 / 양계영 홍지서림전무이사
“시민이면 누구나 들러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가 됐으면 합니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홍지 북카페’를 ‘책을 읽는 순수한 의미의 북카페로 전환, 운영하고 있는 홍지서림 양계영 전무이사(36). 그가 북카페에 걸고 있는 기대는 크다. 서점에서 나오는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창구가 북카페라는 것.
“개방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30여명이 찾아옵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부터 중학생까지 연령층도 다양해요. 일단 시민들의 쉼터를 생각했던 당초 계획이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양전무는 요즘 북카페를 찾은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꼼꼼이 점검, 하나씩 개선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베스트 셀러 도서가 없다는 지적에, 서점에서 1∼2권씩 구입해 진열하고 있고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어린이 책도 갖추어 놓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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