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를 듣는다는 것
朝聞道, 夕死可矣.
조문도, 석사가의.
아침에 도를 듣는다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겠다.
《논어》〈이인(里仁)〉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아침에 깨달음을 얻었다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공자의 간절한 구도(求道)정신이 담겨있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에 대해서 어떤 학자는 다소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이 말은 공자의 간절한 구도정신을 표현한 말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을 비판한 말이라는 것이다.
공자 당시는 주나라 황실이 황권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간신들의 무단정치가 횡행하고 또 국론이 통일되지 못하여 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워 대부분의 사람이 기만과 협잡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었다.
이런 까닭에 당시 사회에서 바른 말을 하고 바른 행동을 하려는 사람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공자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한탄하면서 "오늘 아침에 이 사회의 어느 구석에서라도 진정으로 바른 도를 말하고 또 그것을 실천하려는 사람을 볼 수 있다면 오늘 저녁에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겠다"는 의미로 이 말을 했다는 것이다.
어떤 해석이 보다 더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전자의 해석 못지 않게 후자의 해석에도 수긍이 간다. 그처럼 수긍이 가는 까닭은 지금의 우리 사회가 바로 그러한 사회이기 때문이 아닐까? 언제라야 진정으로 바른 말을 하고 그렇게 말한 바를 제대로 실천하여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
朝:아침 조 聞:들을 문 道:길 도 夕:저녁 석 死:죽을 사 可:옳을 가 矣:집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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