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편제 시조, ‘가왕’ 송흥록의 소리세계와 사랑이야기를 담은 창작 창극 ‘가왕(歌王) 송흥록’이 9일과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된다. 국립민속국악원 개원 10주년 기념공연으로 남원(3월 20∼23일)과 서울(2∼3일)에 이어 세번째 무대다.
판소리의 고향 남원에서 태어나 ‘가왕’의 칭호를 얻은 송흥록의 파란만장한 예도를 ‘광대 송흥록’ ‘소릿길 찾아서’ ‘광대의 길’ ‘참 광대의 길’등 네 마당으로 그려낸다.
윤영근씨의 원작을 최정주씨가 대본으로 옮겨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지기학씨(39·국립민속국악원 단원)가 연출하고 심인택 교수(우석대)가 기악 지휘를 맡았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부·기악부·무용부 단원 1백여명이 고음반을 통해 송흥록의 후손 송만갑의 소리를 익혀 당시의 창법을 재연한다. 송흥록역은 소년, 청년, 장년으로 나눠 최보라(교룡초등 5)와 민속국악원 단원인 양윤수 김수영 황갑도씨, 그리고 전 도립국악원 단원인 소주호씨가 맡는다.
전통 판소리의 현대화 작업을 위해 기존 창극이나 판소리 공연에서 볼 수 없는 해설자가 등장,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것도 이번 창극의 특징이다.
하이라이트 대목에선 주인공이 부르는 판소리 부분을 눈대목(중요 부분)만으로 엮었고 남원지역의 들노래와 자장가를 담았다.
‘송흥록 명창이 귀신소리를 흉내내는 귀곡성을 부르자 갑자기 바람이 일고 수십개의 촛불이 일제히 꺼지면서 하늘로부터 귀신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도 재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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