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작가 진창윤씨(38)는 분단된 조국의 허리잇기에 천착하는 ‘통일작가’다. 그는 99년 첫 개인전에서 굶주리고 헐벗은 북한주민들을 그린 ‘꽃잽이’등을 출품하며 북녘동포 돕기운동을 전개해 관심을 모았다.
그가 2년만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작품들을 들고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5일부터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가족’을 주제로 남북 이산가족상봉의 감동적인 순간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느끼고 공유하고 싶었어요. 2년전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웠던 상봉의 열정이 벌써 잊혀지고 있는 것도 못내 아쉬웠습니다. 상봉의 열정을 되새기며 통일을 지향하고픈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는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때 공동취재단이 평양에서 앵글에 담았던 극적인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화폭에 재현했다. 반세기만에 가족을 만나 오열을 터뜨리는 할머니와 초로의 신사,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음짓는 할머니와 손녀, 상장을 들춰보며 옛추억에 빠져드는 상봉가족의 모습 등에는 TV를 들여다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물들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역사적 사실성과 리어리티를 높이기 위해 주제에 맞는 형식, 구상화를 택한 셈이다. 표정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은 그의 작품 20여점은 가족의 의미를 되물으며 통일의 염원을 관객들에게 던져주고도 남는다.
“민족의 아픔인 분단과 통일을 표현하는 것이 이시대의 미술인이 할 일”이라고 말하는 그는 통일이 될때까지 통일만을 주제로 그림을 그릴 생각이다. 화폭에 그리는 통일 염원이 현실에서 하루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그의 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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