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做第一等人, 幹第一等事, 說第一等話, 抱第一等識.
주제일등인, 간제일등사, 설제일등화, 포제일등식.
일등급의 사람이 되고, 일등급의 일을 하며, 일등급의 말을 하고, 일등급의 식견을 가져라.
명나라 때의 학자인 여곤(呂坤)이 쓴〈속소아어(續小兒語:다시 어린 자식에게 주는 말)〉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 말하는 일등이란 '최고 수준'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말은 "최고 수준의 인품을 가진 인물이 되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최고 수준의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최고 수준의 품위 있는 말을 사용하고, 쓰레기 같은 잡지식(雜知識)이 아닌 최고 수준의 식견을 가지라"는 뜻이다.
한 마디로 자존심을 가지고 최고의 인격자가 되라는 뜻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일등'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일등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일등'은 무조건 남보다 앞서가는 것이고 누구보다도 돈을 많이 쓰며 가장 편안하고 가장 향락적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일등으로 돈을 벌기 위해 도둑질이나 도박도 서슴없이 행하고, 일등으로 똑똑하게 보이기 위해 어린이 반장 선거에 수 백 만원의 선거 자금을 쓰기도 하며, 심지어는 영어를 일등으로 잘 구사하기 위해서 혀를 수술하는 일 까지도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가련한 일이다. 이러한 일등은 죽음으로 가는 일등이다. 일등을 하기 위해 거짓을 꾸미고 그 거짓을 이용하여 주변의 친구들을 다 밀어내고 나면 장차 누구와 더불어 산단 말인가? 황량한 벌판에서 혼자 살 것인가? 하루 빨리 일등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做:할 주 第:차례 제 等:등급 등 幹:할 간 抱:안을 포 識: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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