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선 배우들의 손짓과 몸짓, 내뱉는 한마디, 내딛는 동선에 따라 감동은 파도처럼 밀려오기도 하고 쓸려가기도 한다. 연극이 생업이 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고집을 지키는 사람들. 그들의 열정으로 만드는 무대가 있다. 도내 6개 극단이 참여해 21일부터 26일까지 6일동안 열리는 18회 전라북도연극제.
찾아갈 관객들을 위해 연극제 기간동안 각 극단의 공연 프리뷰를 싣는다.
<편집자 주>편집자>
지난해 전북연극제 최우수상을 거머쥔 극단 하늘은 한지로 만들어진 옷 한 벌을 모티브로 창작 초연작품 ‘종이새’를 선보인다.
뮤지컬의 형태를 띄고 있는 ‘종이새’는 한지를 생산하며 전통을 고수해 가는 한 여인의 사랑법, 삶의 애환과 그의 오랜 그리움을 담고 있다.
할머니가 50여년이 넘는 세월, 간직해온 종이 옷을 걸쳐본 슬지는 할머니의 과거를 체험하게 되는데….
70대 초희와 그의 유일한 혈육인 20대 슬지. 두 여성의 교감을 통해 전통과 현대 여성의 비대칭적인 공유는 극의 복선으로 작용한다.
“초희라는 한 여성의 삶에 담긴 지고지순한 사랑의 경험을 통해 가족·세대간의 이해와 화해,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는 연출 조승철씨(30)는 “노래와 춤이 곁들여 지는 극인 만큼 더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섬세한 연출기법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젊은 연출가로 자리잡고 있는 조씨가 이부열, 정경림, 홍자연, 안대원 등 ‘짱짱한’ 열 여덟 명의 배우와 함께 보여줄 무대는 벌써부터 흥미롭다.
또한 오랜만에 연극 나들이에 나선 유장영씨(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의 작곡이나 무대 곳곳에서 발견될 한지를 이용한 소품들을 찾아보는 것도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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