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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청춘예찬] 전북대 법학과



반백년 대학의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해 온 전북대 법학과는 정치외교학과와 한지붕 아래서 출발, 상아탑의 든든한 기둥으로 서왔다.

 

대학의 전신인 명륜대학때부터 개설된 법학과는 1951년 개교와 더불어 법정대학(법학과·정치학과)으로 존속, 문리대·농대와 함께 대학의 지주역할을 담당해오다 1983년 법과대학으로 분리·독립했다.

 

이후 법학교육의 세분화에 대한 현실적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988년 공법학과와 사법학과로 분리됐으나 교육과정 개편으로 인해 1996학년도부터 다시 법학과로 통합됐다.

 

이같은 과정에서 법정대학은 지난 1962년 5·16군사 쿠데타로 1년동안 폐교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정치외교학과는 법학과보다 다소 늦은 1953년 정치학과로 신설돼 1957년 한승헌 전감사원장과 탁진환 전북대 명예교수등 27명을 제1회 졸업생으로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법조계는 물론 관계와 학계·언론계·금융계등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남원시장을 지낸 심성택씨와 이남규 전완주부군수·정만섭 전군산경찰서장등이 법학과 1회 졸업생이다.

 

법조계에서는 정치학과 1회 졸업생 한승헌 전감사원장(변호사)이 전국적인 명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대학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이어 법학과 출신으로는 광주지방법원장을 역임하고 올초 퇴임한 전도영씨, 최근 고교평준화제도의 위헌소지를 주장하고 나선 이석연 변호사(전 경실련 사무총장)등이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또 법대 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진태호 변호사와 지난 2000년말 폐교위기에 처한 예원대학교를 인수, 육영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선 차종선변호사도 최근 그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 국회의원을 역임한 오탄변호사와 이기동·김석우검사, 정재규 판사, 김영·장일환·강철선 변호사등 전공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동문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관계(官界)에서는 김병량 현 성남시장과 탁병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롯, 시장·군수직을 역임한 동문만도 상당수에 이른다.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장세환씨와 권수철 법제처 이사관,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을 역임한 황두연씨도 법대 동문.

 

또 1977년 4학년 재학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최석식씨는 올해 과학기술부 기초인력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1975년 졸업생인 이영찬씨는 3월말 전북도 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취임했다.

 

학계에서는 서규석교수와 서거석교수에 이어 백종인·김민중·홍춘의·이준영동문이 모교 강단에서 후학양성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모교강단을 거쳐 동국대 법대교수로 퇴직한 한봉희교수와 허영민 모교 명예교수·진계호 전주대교수등도 학계에서 쌓은 업적이 적지 않으며, 1976년 졸업생 박원규씨는 서예가로 그 명성이 대단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강의실에서 여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1980년대 이후 그 수가 점차 늘고 있고 왕미양변호사(1991년 졸업)등 사법시험 여성 합격자도 배출되고 있다.

 

고시명문으로서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법과대학은 21세기 벽두,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지난 1997년 재직교수들이 사재를 출연, 법대 발전기금을 모금한 이래 동문들이 적극 동참하면서 우수 신입생 유치와 고시생 육성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

 

반백년 전통에 걸맞게 사회 각계에서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는 동문들과 지역사회가 법학과 육성에 뜻을 모아 위기에 몰린 지방대 발전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는 게 대학 구성원들의 바람이다.  

 

 

 

'고시 명문' 위상 되찾는다

 

전북대가 올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1차시험에 모두 37명의 합격자를 배출, 60∼70년대 전국적인 ‘고시 명문’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법과대학 관계자는 20일 “최근 발표된 제44회 사법시험 1차에서 모두 26명(군법무관 1명 포함)이 합격했다”면서 “오는 6월말 시행되는 2차에서는 지난해 1차합격자를 포함해서 모두 51명이 응시, 이중 상당수가 합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제46회 행정고시및 제8회 지방고시 1차시험에서도 정외과 졸업생 4명과 법대 졸업생 1명을 포함, 모두 11명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최근들어 각종 고시에서 전북대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수험생들의 노력과 대학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대학측의 고시생 지원책으로 우선 꼽을 수 있는 시설이 법과대학 고시원 ‘정연학사(正筵學舍)’다.

 

지난 1992년 사법·행정고시 준비생을 위해 36석으로 개원한 이 시설은 현재 3개층에 걸쳐 1백50개의 전용좌석과 일반 학생석 1백개를 두고 쾌적한 학습환경을 완비해 놓았다.

 

이처럼 정연학사가 타대학과 비교, 손색없는 고시생 지원시설로 자리잡게 된 것은 지난 1997년부터다. 당시 서거석 학장을 비롯한 교수들이 사재를 털어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자 대학본부측에서도 이같은 노력에 동참한 것.

 

또 1998년 8월에 설립된 ‘법학도서관’도 재학생과 고시준비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시생 지원정책은 이듬해인 1998년 사법시험 1차에 10명이 합격하면서 곧바로 성과를 보였고 이후부터는 한해에 25∼30명정도가 1차시험을 통과하고 있다.

 

대학측은 고시생 지원정책이 본격화된지 최소 4∼5년은 지나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 올부터는 최종 합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60∼70년대 사법시험 선발인원이 60명에 불과했을 때도 한해 3∼4명의 합격자를 배출, 지방 거점 국립대는 물론 서울지역 명문 사립대보다 성적이 좋았다는 게 대학관계자의 설명.

 

전체적인 지방대 위기상황과 맞물려 법학과의 위상도 많이 낮아졌지만 고시에서의 약진을 대학 발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게 법학과 동문·교수들의 의욕이다.

 

이와함께 사회과학대학 고시반인 ‘등용재(登龍齋)’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7년 4월 대학본부 지원으로 개설된 등용재는 20여석의 좌석을 갖춘 소수정예 고시반으로 행정고시와 지방고시에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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