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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극제 학술세미나



95년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이후 해마다 새로운 축제들이 수십 개씩 생겨나고 있고 예산 규모도 수천에서 수십 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연극의 본질상 이러한 축제의 기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지역축제가 늘어나면서 실제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도 축제의 각 부분에 참여하는 폭이 넓어졌다. 따라서 연극인들의 과제와 어려움은 더 커졌다.

 

근래들어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축제는 연극의 생존을 오히려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축제와 연극, 연극인의 관계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북연극협회가 전북연극제 행사의 하나로 기획한 학술세미나가  26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다양한 축제 속에서 연극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는 전주연극협회 조민철회장의 사회로 연극연출가 오경숙 교수(우석대학교 공연예술학부)가 ‘지역 연극의 탈 중앙화를 통한 미래 연극의 가능성’을, 극단 ‘즐거운 사람들’ 대표 김병호씨가 ‘축제를 통한 관객 인식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오교수는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각 지역마다 생겨나는 축제들의 홍수 속에서 연극, 특히 지역연극이 찾아야할 길은 탈중앙화와, 다양성의 강점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무대제작자, 작가, 배우, 디자이너들은 주제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실험적인 창작의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한 오교수는 특히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그와 연결되는 연극현장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제안했다.

 

축제를 생동감 있게 하고 연극을 재인식시키는 장으로 만들어줄 방법을 모색한 김대표는 찾아가는 연극, 가족문화를 형성해 주는 연극,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있는 연극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김대표는 “그런 프로그램만이 축제 자체에 대한 시비를 떠나, 축제들을 통하여 전혀 관극 경험이 없던 사람들이 연극을 보게 되고, 또한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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