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는 천주교 전주교구가 신유박해 2백주년인 지난해 9월 동정부부 요안(유중철)과 루갈다(이순이)를 비롯, 신유박해 때 치명한 이 지역 순교선열들의 거룩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종교축제.
신자들에게 순교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고 비신자들에게는 천주교를 알리는 계기로 삼기 위해 순교역사 체험을 비롯, 유물사료 전시 합창제 갈라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전주교구는 이 축제를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 년 열리는 지역축제로 정례화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상설기구인 ‘제전위원회’ 구성에 나섰으며, 29일 오후 3시 윤호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총회에서는 임원 인준, 금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와 함께 요안·루갈다 동정부부 삶에 대한 호남교회사연구회 김진소 신부의 강의도 있을 예정이다.
제전위는 한국천주교 역대 회장들과 재경 신도를 고문, 교구 내 평신도협의회 역대 회장단을 자문위원으로 두고 중간 의결기구인 상임위와 제전위원으로 구성된다.
상임위의 경우 3분의 2 이상을 평신도로 구성하고, 성당 사목회장과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외 임원 여성연합회 임원 전·현직 언론인 평신도 등 2백여명을 제전위원으로 위촉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부터는 교구 주도가 아닌 평신도 중심의 행사로 축제가 전환된다는 의미.
특히 일반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천주교 신도 만의 축제가 아닌 지역축제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나아가 한국 천주교사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치명자산 등 교구 내 성지와 순교 역사를 세계에 자랑하는 축제로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초대 제전위원장을 맡게 될 황의옥씨는 “앞으로 전주교구 내 가톨릭예술단의 공연을 상설화하고 매년 다른 주제로 신앙적 삶을 조명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대중과 함께 호흡할 방침”이라며 “혼탁하고 각박하게 사회가 물들어가고 있는 오늘날 이 지역 실존인물인 요안·루갈다 동정부부의 숭고한 삶을 통해 도덕적인 삶의 모범을 닮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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