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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석복(惜福) - 복 아끼기

 

 

 

有錢不敢花盡하고 有勢不敢依盡하며 有福不敢享盡이 皆惜福之道也라.
유전불감화진 유세불감의진 유복불감향진 개석복지도야

 

 

돈이 있다고 해서 다 써버리지 않고 권세가 있다고 해서 거기에 다 기대지 않으며 복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다 누려버리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다 복을 아끼는 도리이다.

 

 

대만의 서예가인 두충고(杜忠誥) 선생의 서예작품집에서 본 글이다. 원작자가 누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돈이 잘 벌린다고 해서 항상 그렇게 잘 벌리는 게 아니고 권세가 있다고 해서 영원히 그러한 권세가 자신에게 머물러 있는 게 아니다.

 

현재 복을 누리고 있다고 해서 그 복이 언제까지나 자신에게 머물러 있지만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 복을 아껴서 누려야 한다. 요즈음 유행하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있을 때 잘 해"야 하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계속되는 우리 팀의 승리로 인하여 건국이후 요즈음처럼 전 국민이 행복한 때가 없다고 한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환희가 전 국민의 가슴에 뜨겁게 자리하고 있으며 그 환희는 다시 엄청난 힘으로 발산되고 있다. 신나는 일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발산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는 이 행복을 두고두고 아껴서 누릴 준비를 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냄비'로 비하하지 않도록 이 행복을 잘 갈무리해 담아서 아껴가며 영원히 쓸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정치가의 몫만 남았다. 정치가 국민의 이 행복을 잘 갈무리해 주어야 한다.

 

敢:감히 감 花:소비할 화 盡:다할 진 勢:권세 세 依:기댈 의 享:누릴 향 皆:다 개 惜:아낄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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