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아흐레동안 온고을에서 펼쳐질 2002전주세계소리축제의 프로그램이 확정 발표됐다.
축제의 주제는 ‘합창과 미지의 소리, 그리고 판소리’. 올해 컨셉인 ‘소리(Voice)’를 집약해낸 것이다.
합창은 인간의 목소리 중에서 가장 조화롭고 아름다운 신비의 소리로, 미지의 소리는 소리축제의 건강한 세계성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그리고 판소리는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심으로 표현된다.
이 세가지를 주제로 한 9개 테마 30개 프로그램에 1백79회의 풍성한 소리상차림이 관객들을 맞는다. 출연자는 전북을 비롯해 국내공연단과 해외초청팀, 일반참가팀 등 모두 1백56개팀 4천5백여명. 대규모 공연축제다.
소리축제의 성격을 함축적으로 드러낼 ‘소리 스펙타클’이 취소된 점이나 여전히 나열식 프로그램의 특성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한계로 소리축제의 정체성 논란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지만 판소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한게 마련된 올해는 ‘소리(Voice)’에 걸맞는 합창과 세계의 종족음악을 모아냄으로써 소리축제의 정체성 제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성(人聲)이 만드는 오묘함, 합창
합창은 ‘2002축제합창’과 ‘세계민속합창’,‘해외유명합창’, 그리고 국내 14개팀 6백여명이 참가하는 ‘국내합창’으로 이루어진다.
국내외 참가 공연단의 축하와 환영의 장으로 꾸며질 ‘2002축제합창’은 전야제 오프닝과 피날레를 장식한다.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 일반, 성가대, 전문합창 부문 각 5백명씩 구성되어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하모니를 연출한다.
‘세계민속합창’은 목소리 중심의 축제 성격을 드러내는 자리로 24일 개막공연을 장식한다. 뉴질랜드 마오리원주민합창단 등 세계민속합창단을 비롯해 전북도립국악원, 우석대 등 대학 국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판소리연합합창단 등이 출연,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세계의 목소리로 담아낸다.
‘해외 유명합창’은 체코 보니푸에리소년합창단과 필리핀 산메겔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5대양 6대주 미지의 소리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는 지구촌 5대양 6개주 문화권별로 다양한 민족들이 계승 발전시켜온 특유의 종족음악을 한곳에 모아 공연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
자연의 소리를 내는 북극 누나부트 지방의 이누이트족 에스키모의 노래, 2000년 세계합창올림픽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몽고 유스합창단의 토속민요, 뉴질랜드 마오리족 원주민 합창, 인도의 구비서사요 ‘보파’, 그루지아의 남성아카펠라 ‘라샤리 앙상블’, 몽골의 허메이 등 10개국 세계종족음악이 펼쳐진다.
또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같은 형태를 지닌 각 나라의 구비서사요를 비교 시연하는 ‘아시아 1인 구비서사요’도 마련된다.
신인에서 명창, 고전에서 창작까지 ‘판소리’
판소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집중기획 판소리!’는 소리축제의 개최 당위성과 정체성과 직결된 프로그램이다.
신인부터 명창까지, 고전 다섯바탕에서 창작 판소리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국악프로그램이 아흐레동안 이어지며 전북이 판소리의 본고장임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 널리 알리는 자리다.
서로 다른 유파와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 명창들과 그 제자들이 꾸미는 무대 ‘판소리 명창명가-유파별 연창’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명창들이 하루씩 번갈아가며 닷새동안 판소리 다섯바탕의 진수를 보여주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이 열린다.
또 중견 소리꾼의 무대로 차세대 명창을 발굴·보존하는 무대인 ‘득음의 경지-완창발표회’와 ‘명창 등용문’, 판소리 초기 모습을 음반을 통해 재현하는 ‘고음반 감상회’ 등이 마련된다.
해외 초청팀, 환상무대 선사
중국 최고의 공연단 ‘돈황예술극원’과 인도의 ‘아유타’, 그리고 티벳의 나왕케촉의 연주가 해외 특별초청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돈황예술극원’의 ‘돈황고악(敦惶古岳)’은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무대장치가 특색. 당나라시대의 음악과 의상, 춤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인도의 ‘아유타’는 가야금 실내악단 ‘예랑’과 함께 인도 고유의 명상음악인 ‘아유타에서 불어온 바람’을 협연하고 티벳 나왕케촉은 티벳 민속악기로 명상음악을 신비한 뉴에이지풍으로 연주한다.
국내특별초청 프로그램으로 전북도립국악원의 ‘비가비명창 권삼득’과전주시립예술단의 ‘혼불’, 정읍시립가무단의 ‘정읍사’, 창극단 협률사의 ‘광대의 길’, 그리고 유라예술단의 ‘완산벌의 꿈’등이 초청된다.
부대행사도 다양
어린이 소리축제와 청소년 소리축제, 사랑의 콘서트, 프린지 축제, 전통음식박람회 등이 주민참여프로그램으로 열린다.
어린이 소리축제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 ‘심청아 나랑 놀자’ 등 5개 공연프로그램과 ‘전래동요와 놀이마당’ 등 체험프로그램이 열리고 청소년 소리축제는 청소년 자유참가공연이 마련된다.
전통음식박람회는 전북의 전통음식 계승 발전은 물론 소리축제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자리. 전주 덕진체련공원에서 열리며 도내 14개 시군의 전통음식과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외에도 테마소리기행과 소리체험관 등 교육·체험형 프로그램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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