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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문화따라잡기] (1)IM 새로운 인터넷문화 만든다

 

 

중학생 아름(15·전주시 서신동)이는 매일 저녁 MSN의 IM(인스턴트 메신저)서비스에 접속한다. 친구들과 같은 시간대에 접속해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기 위해서다. 아름이는 “IM을 이용하면 전화로 물어보는 것보다 훨씬 공부하기 편리하다” 고 말한다.

 

익산에서 직장 생활하는 정세환씨(29·전주시 효자동)도 출근하자마자 IM(인스턴트 메신저)서비스를 띄워놓는다. IM으로 다른 부서에 있는 직원이 자리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IM을 의사소통 수단으로 도입한 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오프라인 회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초 연봉협상을 하는데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대화 수단에서 비지니스 도구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전하거나 채팅, 파일전송, 상대방의 접속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개인적인 대화 수단을 넘어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경제전문지 ‘포천’ 이 선정한 1천개 기업 가운데 40% 가량이 IM을 업무에 활용할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도 인터넷 인구(2천100만명)의 약 30%가 IM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올 12월이면 IM 이용자가 전체 인터넷 인구의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팅과 휴대폰 문자메시지의 중간쯤에 해당되는 기술이라며 10대의 장난감 정도로 치부됐던 IM이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IM의 위력은 월드컵으로 더 부각됐다. 월드컵과 선수에 대한 의견을 온라인공간에서 메신저로 쉽게 교환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던 것.

 

네티즌의 글은 기존 미디어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모습과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하는 내용이 많아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대회 모습이 실시간으로 수백만명에게 알려졌다.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메신저의 대화 이름을 ‘오~필승 코리아’‘신화창조 대표팀’ 등으로 바꿔 ‘메신저 응원’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면서 네티즌들의 희망사항을 사실인 것처럼 퍼뜨리는 ‘사이버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기도 했지만 메신저는 요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고 있다.

 

용량제한 없이 파일 전송

 

메신저는 본래 인터넷상에서 간단한 쪽지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전송수단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지금은 유무선 통합 커뮤니케이션 수단,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까지 발전했다.

 

메신저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규모 포털사이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메신저 창 하나만 제대로 이용해도 여러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메신저의 교육서비스를 이용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회화도 무료로 배울 수 있고 영화정보를 얻거나 단 한번의 클릭으로 극장 예매도 가능하다.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시간 메시지 전송, e-메일 송수신, 파일공유, 채팅, 뉴스, 증권, 음악, 정보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가장 손꼽는 것은 기존 이메일 서비스와 달리 용량 제한 없이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메신저간 호환 안돼 불편하기도

 

그렇다고 해도 메신저의 가장 큰 기능은 역시 대화다. 요즘은 대부분의 업체가 음성채팅을 지원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음성대화도 가능하다.

 

특히 외국에 있는 사람과 메신저로 음성채팅을 한다면 공짜로 국제전화를 쓰는 셈이다. 또 PC카메라를 설치하면 동영상 채팅도 할 수 있다.

 

최근 한 중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했던 이정현씨(23·전주시 금암동)는 학생들이 인터넷 메신저 ‘버디버디’로 채팅할 것을 강요해(?) 자신이 즐겨 사용하던 인터넷 메신저를 바꿨다.

 

이를 통해 반 아이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자신의 친구들은 대부분 ‘MSN 메신저’를 이용하고 있어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세대차를 실감했다고 한다.

 

국내시장의 경우 ICQ, MS 메신저가 선도그룹을 형성하고 다음메신저와 디지토닷컴의 소메 등이 대항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들이 서로 호환이 되지 않아 많게는 5개까지 메신저를 깔아놓고 쓰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서버 부하로 업무 방해도?

 

문제는 또 있다. 얼마전 모그룹이 계열사에 인터넷 메신저 사용금지령을 내리는 일도 발생했다. 하루 종일 인터넷에 접속해 있기 때문에 서버에 부하가 많이 걸려 전산처리속도가 느려지고 불필요한 잡담으로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신저를 사용할 경우 전화통화 횟수도 줄어들고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통보할 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직원들의 반발은 예상외로 컸다고 전한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올 한 해 동안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한 생활상도 크게 달라질 것” 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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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스턴트 메신저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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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메신저 www.digito.com
씨프랜드 www.seefriend.co.kr
다음메신저 www.daum.net
블루버드 www.bluebridmessenger.com
네이버메신저 messenger.naver.com
MSN메신저 messenger.msn.co.kr
프리첼메신저 www.freechal.com
야후메신저 messenger.yahoo.com
ICQ www.ic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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