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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재뫔도예마을 이병창목사 "삶 즐기는 방법 함께 나눕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바른 심성을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공동체적 삶과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흙을 벗삼아 몸과 마음이 하나되는 프로그램인 ‘뫔 살리기’를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자연학교가 있다.

 

임실군 신덕면 신덕리 불재 뫔도예마을 이병창 목사(50·진달래교회 담임목사).
이 도예마을은 완주 구이와 임실 신덕이 경계를 이루는 산마루를 통과하는 불재에 자리하고 있다. 건너편 모악산과 구이저수지가 아늑하게 굽어 보이는 명당(?)이다.

 

마을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이목사가 99년 5월 손수 지은 도예장과 수련실, 전시장 등 황토집 여섯채가 전부다. 10년전 뫔살리기 자연학교를 처음 연 장소인데다 백두대간 호남정맥이 지나는 자리여서 도예마을 터를 닦았단다.

 

“몸과 마음이 분리됐을 때 오는 고통이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입니다. 행복은 몸과 마음, 2가지가 일치됐을 때 오는 것입니다. 도예마을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공간이지요.”

 

이목사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든 ‘뫔’살리기 프로그램은 뫔살리기 자연학교부터 불재 보름달 축제, 그리고 애니어그램까지 이어지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당연히 참가자도 청소년들부터 성직자, 교사, 일반인 등 남녀노소에 걸쳐 다양하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뫔살리기 자연학교는 도자기 뿐 아니라 학교교육에서 체험할 수 없는 것을 다룬다. 섬진강 생태 관찰은 물론 별자리 관측, 야생화·숲 관찰 학습, 그리고 집중력 기르기 수련 등 다양하다.

 

“요즘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뇌파 테스트를 한 뒤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동기부여와 기법 전수도 이 프로그램의 특징입니다.”

 

체험과 학습효과가 탁월, 한번 참가한 학생들이 다음에 또 참여한다는 것이 이목사의 귀뜸이다.
매달 보름마다 여는 불재 보름달 축제는 숨막히는 일상생활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위한 춤판. 자신을 삶의 틀에 맞춰 억압하는 사람들이 흐르는 음악에 마음을 풀어내고 덩실 덩실 어깨춤에 가슴속 응어리를 녹여내는 축제다.

 

참여자가 모두가 관객이자 퍼포머가 되어 ‘삶을 즐기는 방법’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라는 이목사는 보름날에 불재를 꼭 찾아달라고 권한다.

 

이목사가 뫔살리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십수년전.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교사생활을 하던중 ‘오성회’사건에 연루돼 교직생활을 그만둔 그가 뒤늦게 목자의 길을 택하고 장애인을 보살피면서 부터다.

 

갑자기 사지마비가 된 장애인들을 돌보면서 몸과 마음이 황폐화된 사람들의 심리와 정신상태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에 몰두했단다.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괴리감에서 정신분열이 나타납니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대사회가 인간의 감각·감성·영성을 잃게 만들고 있다는 이목사는 감각의 퇴화가 감성의 약화를 불러오고, 이는 창의력 빈곤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가장 좋은 매개체는 ‘흙’이라는 것이 이목사의 설명이다.

 

흙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합일된 공동체적 삶을 꾸리는 것이 그의 바람이자 이상향이다.

 

이목사가 이끄는 어린이뫔살리기자연학교는 7월29일부터 31일까지, 8월 8일부터 10일,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모두 세차례 열리고 불재 보름달 축제는 24일 오후 6시부터 다음달 오전까지 불재뫔살리기 수련원에서 이어진다. 063-644-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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