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전주세계소리축제가 4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획프로그램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소리축제 조직위의 기획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천이두)는 전북지역 예술창작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던 ‘소리 스펙타클’을 내년으로 미룬데 이어 신작판소리 작창 공모를 취소한다고 15일 밝혔다.
신작판소리 작창 공모는 판소리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위해 소리축제 조직위가 마련한 프로그램. 소설가 이병천씨의 판소리 소설 ‘지리산 반달곰뎐’을 기초로 30분 내외의 단형(短形)판소리를 작창, 공모한 뒤 소리축제 전야제때 경연을 벌여 대상 3백만원, 우수상 2백만원, 노력상 1백만원 등의 상금을 시상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조직위는 축제 중심 프로그램인 ‘판소리 집중기획!’에 소리꾼들이 대거 몰려 있어 공모전 참여율이 낮은데다 판소리 창작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 신작판소리 작창 공모를 축제가 끝난 9월 이후로 연기했다.
소리축제 기간에만 프로그램을 몰아서 하는 것보다 축제가 없는 기간에도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
이근영 기획팀장은 “이왕이면 많은 소리꾼들이 참여해서 좋은 작품을 창작했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참가의사를 밝힌 10여명과 함께 워크숍을 열고 올해 말께 신작판소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조직위가 소리스펙타클에 이어 신작판소리 작창 공모까지 시간 부족과 작품완성도를 이유로 들어 취소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
전문가들은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식의 조직위 기획력이 프로그램의 잇단 취소로 이어진 것 아니겠냐며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직위는 남은 기간동안 철저하게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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