船到江心補漏遲라.
선도강심보루지
배가 강의 한 가운데에 이르렀을 때야 물이 새는 것을 고치려한다면 이미 늦은 것이다.
원나라 때의 극작가인 관한경(關漢卿)이 쓴 〈구풍진(救風塵)〉이라는 잡극(雜劇)의 〈요편( 篇)〉에 나오는 말이다. 강에 배를 띄우기 전에 미리 배를 점검해야 한다. 이미 강의 한 가운데에 이른 배가 새기 시작한다면 위험 천만한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배를 띄우기 전에 점검하기를 소홀히 한다.
'설마'하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귀찮기 때문이기도 하며 평소에 습관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 평소에 습관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생활습관을 잘 들이고 또 생활을 보다 차분하게 할 필요가 있다.
필자에게도 나쁜 버릇이 하나 있다. 자동차를 출발시키기 전에 안전밸트를 매는 게 아니라 꼭 출발한 후 아파트 단지를 벗어날 때쯤에야 벨트를 매는 버릇이 바로 그것이다. 20여 일전에도 막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면서 벨트를 매려하는데 마침 단속 중이던 경찰이 앞에서 위반했다는 신호를 해왔다. 별수 없이 '딱지'를 떼였다. "막 매려던 참이었다"고 변명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후로 나의 그 나쁜 버릇은 고쳐져 가고 있다. 보다 차분하게 미리 잘 준비하는 버릇을 들일 일이다. 강 가운데에서 배가 새는 것도 난감하고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난감한 일이며 벨트를 매지 않은 채 단 1분을 달려도 적발되고 나면 이미 때늦은 일이니 말이다.
船:배 선 到:이를 도 補:기울(꿰맬) 보 漏:샐 루 遲:늦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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