樹高千丈이나 葉落歸根이라
수고천장 엽락귀근
천 길 높이 자란 나무라도 그 나뭇잎은 뿌리로 돌아간다네.
명나라 사람 나관중(羅貫中)이 썼다고 하는 소설 《평요전(平妖傳)》제8회에 나오는 말이다. 나무가 기세 좋게 자랄 때는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다. 그러나 그 나뭇잎은 언젠가 다시 뿌리로 돌아온다. 거름이 되어 뿌리로 돌아가 다음해에 다시 잎을 키우는 것이다.
그런 순환이 있을 때 나무는 건강하게 '거목(巨木)'으로 자랄 수 있다. 월드컵 이후, 우리의 축구 선수들이 외국으로 많이 나가고 있다. 푸른 나뭇잎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세 좋게 뻗어 나가듯이 우리 선수들도 세계를 향해서 웅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우리 선수들이 외국에서 떨치는 명성은 그대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뿌리를 북돋우는 거름이 되어 돌아온다. 마치 나뭇잎이 뿌리로 돌아오듯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외국민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 즉 유대인이고 그 다음이 바로 우리나라라고 한다. 이들 재외국민들은 모두 기세 좋게 뻗어나가는 나뭇잎과 같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은 그들이 다시 돌아올 뿌리이다. 튼튼한 뿌리가 있어서 나뭇잎을 무성하게 키우고 그 나뭇잎이 다시 거름이 되어 뿌리를 북돋운다는 사실이 얼마나 우리를 감격하게 하는가? 큰공(功)을 세우고서도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 반겨줄 사람이 없는 사람의 슬픔을 생각해 보자. 우리에게 돌아갈 든든한 뿌리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감격인가?
樹:나무 수 丈:길 장 落:떨어질 락 歸:돌아갈 귀 根:뿌리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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