溪澗豈能留得住리오, 終歸大海作波濤리니.
계간기능류득주, 종귀대해작파도.
골짜기의 폭포수를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겠는가? 마침내 바다에 이르러 큰 파도를 이루리니.
당나라 때의 시인인 이침(李 )이라는 사람이 쓴 〈폭포련구(瀑布聯句)〉라는 시에 나오는 말이다. 쏟아지는 폭포의 물을 붙잡아 둘 수는 없다. 많은 양의 물에다가 쏟아지는 기세까지 더하게 되었으므로 그 물은 흐름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당당한 기세로 멈춤이 없이 흐르는 물은 마침내 큰 바다로 흘러들어 대해를 뒤흔드는 파도가 된다. 폭포의 물이 폭포의 물일 수 있도록 하는 많은 '양'의 물과 쏟아지는 '기세'는 다름이 아니라 실력이다. 흐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실력이 있기 때문에 도랑물처럼 흐르다가 말라버리거나 겨우 소택지(沼澤地)에 머무르고 마는 게 아니라 넓고 넓은 바다에 이르러 온 바다를 뒤흔드는 파도가 되는 것이다.
우리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대학인 전북대학에 신임 총장이 취임했다. 40대 후반의 젊은 총장이다. 진정한 실력으로 폭포수 같은 힘을 발휘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그리하여 폭포수가 바다에 이르듯 전북대학이 세계로 나아가 인류의 공영에 이바지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총장을 중심으로 모든 교수와 행정직원과 학생이 뜻을 바르게 세우고 실력을 무기로 삼아 정정당당하게 도전한다면 분명 전북대학은 일류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폭포수가 폭포수일 때, 접시로 폭포수를 담아두려 하는 어리석은 무리들은 저절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도록 하자.
溪:시내 계 澗:골짜기 간 豈:어찌 기 留:머무를 류 終:마침내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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