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袖善舞요, 多錢善賈라
장수선무 다전선고
긴 소매는 춤추기에 좋고, 많은 돈은 장사하기에 좋다.
《한비자(韓非子)》〈오두(五 )〉편에 나오는 말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브레이크 댄스를 출라치면 옷의 길이가 짧을수록 좋겠지만 동양의 고전 춤은 옷의 소매가 길어야 춤의 맛을 낼 수 있다. 그래서 긴 소매의 옷이 춤추기에 좋다고 한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돈은 필수다. 돈이 없이 장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돈은 장사하기에 좋다고 한 것이다. 세상에는 사업을 해 보고 싶지만 자본이 없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 할수록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 되어 돈이 없는 사람은 밑바닥으로 내몰리게 된다.
동네의 조그마한 구멍가게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출현한 대형 할인 마트로 인하여 문을 닫아야 하고, 동네 빵집도 거창한 간판을 내건 피자가게 앞에서 간판을 내려야 한다. 문을 닫고 간판을 내린 이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더 이상의 자본도 능력도 없는 이들은 '몸'에 의지하여 사는 수밖에 없다. 막노동이나 거리의 행상으로 나서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업을 하는데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돈만이 돈을 버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니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국민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부(富)가 고르게 배분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袖:소매 수 善:잘할 선 舞:춤출 무 錢:돈 전 賈:장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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