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국연극제를 앞두고 두 편의 연극이 먼저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무대에 오른다.
첫 무대는 19일(오후 7시 30분)과 20일(오후 3시/6시)에 올려지는 토리극 ‘정약용 프로젝트’. 장단에 맞춰 대사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우리식 뮤지컬, 일명 ‘토리극’이라 불리는 이 연극는 한국 언어의 구성원리를 바탕으로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선사한다.
최초의 한글 천주교 교리서 ‘주교요지’를 쓰고 신유박해때 참수형 당한 정약종, 흑산도 유배지에서 최고의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남기고 동생을 그리워하며 죽어간 정약전, 18년간 홀로 살아남아 ‘목민심서’ 등 저술작업에 매진하는 정약용, 이들 3형제의 비극적 운명과 애틋한 형제애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또한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던 한국 전통 연희극의 공연과정에 대한 현대적 재창조의 일환으로 배우들이 노래, 이바구, 마술 등을 통해 관객과 흥겨운 놀이 한판을 벌여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상명대 이화원 교수(연극평론가)는 “가무를 활용하는 면에서 뮤지컬이나 창극과 유사하지만 대사의 표현방법이 우리네 장단을 타며 랩과 같이 흘러나온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무대는 24일과 25일(오후 7시 30분)에 올려진다. ‘깽판치기의 미학’이란 독보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문화계의 기존 질서와 맞서왔던 연극계의 풍운아, 연출가 이윤택씨와 지난해 최고의 배우에게 수여하는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老배우 전성환씨의 만남이 이색적인 부산시립극단의 ‘리어왕’이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리어왕’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구성, 98년 부산시립극단의 창단작품으로 초연된 이래 73회 공연된 부산시립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작품이다.
부산아시안게임과 제20회전국연극제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무대는 리어왕 역의 전성환씨를 비롯해 박찬영, 이돈희, 임해련, 이현주, 김은희씨등 8명의 배우가 무대에 선다. 문의 270-7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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