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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젊은 날의 꿈

 

 

少年心事當拏雲이라
소년심사당라운

 

젊은 날의 마음으로야 하늘의 흰 구름도 따올 만 하지.

 

당나라의 시인인 이하(李賀)가 쓴 〈치주행(致酒行)〉이라는 시에 나오는 말이다. 이하는 천재적 자질을 타고났으나 27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였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하늘나라의 옥황상제가 궁궐을 신축하는데 상량문을 지을 사람이 없어서 인간 세상의 천재 문인인 이하를 일찍 데려갔다고 한다. 젊음은 아름다운 것이다. 젊음 앞에는 창창한 미래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꿈과 용기라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하늘의 구름이라도 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바로 젊음이다. 그런 젊음을 지닌 고등학생들이 지금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수학능력 시험을 앞두고 밤낮으로 실력을 닦고 있다.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 쓰고, 풀고, 외우고, 밑줄 긋고 또 외우는 고된 일을 밤낮으로 계속하고 있다. 지금 우리 학생들은 하늘의 구름이라도 딸 수 있다는 꿈을 꾸면서 창창한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일류대학 인기 학과 진학이 곧 출세라는 생각으로 일류 대학 진학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외우는 공부에 시달려야 할지? 그렇게 해서 일류대학에 진학하고 나면 소년 시절에 애써 접어 두었던 구름도 따고 별도 딸 만한 기상과 희망이 되살아날지 모르겠다. 거쳐야 할 과정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진정으로 꾸어야 할 꿈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當:마땅 당  拏:당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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