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반굉일. 날이 해릅참아 쪼까 꾸무럭댔다. 오늘은 반괭일이라 핵교가 언능 파했는디 아그들이랑 해찰도 뭇허고 걍 지배를 들어갔는디……’
지난 18일 전주문화방송이 주최한 ‘제2회 전라도사투리경연대회’에서 한숙영씨(33·순창)가구수한 사투리와 걸쭉한 해학으로 사투리 일기 ‘행숙이의 일기’를 선보여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코미디언 백남봉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지난 7일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6개팀이 열띤 사투리 경연을 벌이며 전주공예품전시관을 꽉 채운 4백여명의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향수를 전했다.
우수상은 사투리만담 ‘나 어릴적에는’을 선보인 익산의 문기자씨가, 장려상은 ‘그때 그 사건 다시보기’란 사투리 연극을 선보인 예원대 임동욱씨외 4명이 수상했다. 또 전주예술고 3학년생인 김면주씨외 3명이 사투리 연극 ‘추석특집! 퀴즈가 좋다’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내 인기상을 수상했다.
이날 심사는 최승범 명예교수(전북대), 정양 교수(우석대), 이태영 교수(전북대), 진호 국장(전주문화방송 편성국)이 맡았다. 최승범 교수는 “한숙영씨의 사투리 일기에는 구수한 사투리로 웃음을 주며 또 일상이 꼼꼼하게 담겨있어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잊혀져가는 전라도 말의 뿌리를 되살려본 제2회 전라도사투리 경연대회는 21일 오후 5시 10분부터 1시간동안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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