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본듯한 TV 프로그램으로 더디 가는 연휴 오후. 그제야 터덜터덜 들어간 비디오대여점에서 무작정 新프로를 찾으면, 부지런한 이웃이 선수를 쳤음이 분명하다.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지상의 인연. 가족愛를 다룬 영화는 물질문명시대를 바쁘게 살아가면서 서로 잊고 있던 가족 사랑의 진실을 일깨워 준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부모님과 형제·자매,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몇 편을 소개한다.
▲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
△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버트 벤톤·1979)
가정에는 무관심한 채로 일과 직장에만 매달리던 한 남편과 자아를 발견하고 자기 세계를 갖고자 하는 아내의 갈등과 이혼을 다룬 영화.
△ 우리 아빠 야호(론 하워드·1989)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가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진 가족 코미디 영화. 가장 이상적인 아빠의 모델을 이 영화에서 발견하게 된다.
△ 보통 사람들(로버트 레드포드·1980)
아들의 죽음이라는 충격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머지 가족의 갈등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가족간엔 마음을 여는 진정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
△ 정복자 펠레(빌 어거스트·1988)
일자리를 찾아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이주한 아버지와 아들이 엮어 가는 세상살이의 고단함과 희망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 길버트 그레이프(라세 할스트롬·1993)
비만으로 거동조차 못하는 어머니, 정신지체인 동생, 그러나 사랑으로 헤쳐 나가는 가족의 이야기.
△ 룸 메이트(피터 에이츠·1996)
어릴 때 부모를 여윈 마이클과 괴팍하고 완고하기 짝이 없지만 고령에도 노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할아버지가 룸 메이트를 형성해 나가면서 겪게 되는 이해와 우정을 그린 영화
△ 아름다운 비행(캐롤발라드·1997)
엄마가 교통 사고로 죽은 후 오랫동안 헤어졌던 아빠와 살게된 에이미. 적응과 그리움으로 방황하던 에이미가 야생 거위 알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모험극.
▲ 가깝고도 먼 친구, 형제·자매와 함께 보는 영화
△ 니키와 지노(로버트 영·1988)
동생 지노를 때리는 아버지를 막다가 뇌에 손상을 입어 지능이 모자라게 된 형 니키, 이란성 쌍둥이 형제의 우애가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영화.
△ 분노의 역류(론 하워드·1991)
화재를 진압하다 죽은 아버지를 대를 이어 소방관이 된 형제의 갈등과 사랑을 다룬 영화. 투철한 직업 의식으로 책임을 다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특히 감동적이다.
△ 레인 맨(베리 래빈슨·1988)
있는지도 몰랐던 형을 정신 병원에서 데리고 나오며 형의 순수와 진실을 깨닫고 진정한 우애를 느끼기 시작하는 로드무비.
▲ 갈수록 허한 가슴을 지닌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보는 영화
△ 장남(이두용·1984)
수몰로 물에 잠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老부부와 장남 부부와의 세대간 갈등을 그린 영화. 아직까지도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집약해서 보여 주고 있는 영화다.
△ 황혼(게리 데이빗 골드버그· 1989)
부인에게 모든 걸 의지해 왔던 노인이 부인이 쓰러진 후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3대에 걸친 끈끈한 부자의 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 로켓 지브랄타(다니엘 페트리·1988)
아버지의 생일파티. 하지만 자녀들은 각가의 일과 걱정에 치여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순수하고 깨끗한 동심의 손주들이 할아버지를 더 잘 이해하고 그의 진정한 세계와 만난다는 내용.
△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부르스베레스포드·1989)
남편과 사별한 데이지가 기사 콜번을 고용하면서 그와 두터운 우정을 느끼게 된다. 노년기에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이 잔잔하고 섬세하게 그려진 영화다.
△ 코쿤(론 하워드·1985)
쇼어드 양로원의 노인과 외계인들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재미있고 건강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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