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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달과 사람

 

 

人有悲歡離合하고 月有陰晴圓缺하니 此事古難全이라.
인유비환이합,     월유음청원결,    차사고난전

 

사람에게는 슬픔과 기쁨 헤어짐과 만남이 있고, 달에게는 흐린 날과 맑은 날 그리고 둥글게 찼을 때와 이지러졌을 때가 있나니 이런 일들은 예로부터 완전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소동파의 사(詞)〈수조가두(水調歌頭)〉에 나오는 말이다. 달의 변화가 마치 사람의 삶과 같다. 흐린 날, 갠 날, 보름달, 그믐달..... 사람이 한 평생을 살다보면 어찌 기쁜 날만 있으랴. 그리고 어찌 풍족하게 꽉 찬 날만 있으랴. 만나고 헤어지고, 잃고 얻고, 웃고 울면서 사는 게 인생이다.

 

달이 그렇게 변화하듯이 인생도 본래부터 완전한 모습으로 꽉 짜여질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생을 너그럽게 바라보아야 한다.

 

행복은 항상 내 것이고 불행은 남의 일로만 여기고 사는 사람은 장차 크게 불행해질 사람이다. 일년 중 달이 가장 밝다는 중추절이다. 맑은 하늘에 크고 밝고 둥글게 뜬 달처럼 사람들의 가슴에 풍요와 기쁨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서로 돕자.

 

그러면 가슴에 풍요와 기쁨이 가득해진다. 우리의 이웃에는 지난번 물난리 때, 집은 물론 며느리와 두 손녀를 함께 떠내려보내고 시신마저 찾지 못한 수재민 할머니도 있고 며칠 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피눈물을 흘리고 돌아온 이웃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자.

 

항상 불완전한 인생이지만 서로 돕는 마음이 있을 때 세상은 온통 한가위 보름달만큼 밝게 빛날 것이다.

 

歡:기쁠 환  離:떠날 리  晴:개일 청  缺:이지러질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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