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밤
모락 모락 김이 오르는
드디어
한 식구의 밥상이렷다?
함께 둘러앉아
왁자지껄
산골의 적막을 깨뜨렸겠다?
무너진 가슴들이
잃어버린 길을 더듬거리며 찾아와
늙은 어머니 품에서
어리광을 부리었겠다?
벌어지는 밤송이마다
중추가절
단풍 같은 꽃 등을 달고
할머니
직각의 허리에 아이를 얹은 채로
사립 앞 빨간 프라이드 옆을
간신히 빠져나오는
요런 달디 단 꿈을 꾸어 봤겠다?
오늘 밤에는.
김영춘시인은 1957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으며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 있다. 현재 여산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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