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車覆을 後車誡라
전차복 후차계
앞차의 엎어짐을 뒤차는 경계로 삼아야 한다.
《후한서》〈가의전(賈誼傳)〉에 나오는 말이다. 앞서 가던 차가 엎어지는 꼴을 보았다면 뒤에 가는 차는 반드시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서 엎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 앞서 가던 차가 엎어지는 꼴을 역력히 보고서도 제멋대로 과속으로 운전하다가 다시 엎어지는 차들이 한둘이 아니다. 왜 그럴까? '설마'하는 마음 때문이다.
엎어지는 일은 남이나 당하는 일이지 설마 내가 당하겠느냐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사고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영리한 것 같아도 어떤 때 보면 참 어리석은 동물이다.
남이 당한 일을 통해 미루어 깨닫지 못하고 꼭 직접 당해봐야만 정신을 차린다. 성공하는 사람은 앞차가 남기고 간 사고의 흔적 즉, 전철을 밟지 않는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경계의 마음으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태풍 루사의 피해가 이제 어느 정도 응급복구는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우선 급한 대로 막힌 도로를 뚫고 끊긴 전선을 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정말 착실한 복구를 시작해야 한다. 응급복구는 응급복구일 뿐 완전한 복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응급복구 후에 잠시 쉰다는 게 다시 안일과 '설마'로 이어진다면 내년 이맘때에 가서 더 큰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엎어진 앞차로부터 교훈을 얻는 뒤차가 되도록 하자.
覆:엎어질 복 誡:경계할 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