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하늘개인날(부산 대표)
이(爾)(연출 곽종필 / 작가 김태웅)
6일 오후 7시30분 모악당
‘파리들의 곡예’ ‘불티나’등의 작가 김태웅씨의 작품. 장녹수의 연적으로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왕실광대 공길의 이야기다. 광대 공길과 장녹수가 연산군을 둘러싼 삼각구도의 ‘동성애’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삼각관계를 통해 권력을 지키기 위한 인간의 욕망과 진정한 광대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한가운데에는 연산군이 자리하고 있다.
어머니의 죽음을 알고난 뒤 폭군이 되어가는 연산군의 인간적인 고뇌를 주제로 내세운 것. 극도로 광폭해진 연산군이 피흘림으로도 채울 수 없었던 허무를 이겨내지 못해 죽음을 맞이하는 인생의 굴곡을 밀도있게 그렸다.
-극단 하늘개인날
88년 창단공연 ‘만다라’로 첫선을 보인 극단 ‘하늘개인날’은 인본주의를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출품작 연출을 맡은 곽종필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해마다 5편 정도를 무대에 올리지만 번역극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 인본주의 사상에 맞는 한국적인 소재를 찾아 공연하기 때문. ‘원효대사’ ‘만다라’ ‘배비장전’ 등 ‘사람 중심, 사람 냄새’가 나는 연극이 많다.
전국연극제와 인연이 깊다. 99년 ‘느낌, 극락같은’으로 대통령상을, 93년에는 ‘동의보감’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PSB문화예술대상, 부산연극제 대상 4차례, 부산 봉생문화상을 받았다.
-연출 곽종필씨
“전북 관객들과 가슴 찡한 교감을 나눈다면 수상과는 상관없이 기분이 좋을 것”이라는 연출가 곽종필씨(39).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면서 폭군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던 연산의 정체성 혼란을 극의 동력으로 활용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사가(史家)는 물론 일반에게 조차 폭군으로 여겨지는 인간적인 면모를 다뤘습니다. 옛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82년 연극배우로 연극계에 뛰어든 그는 92년 하늘개인날에 입단하면서 연출을 시작, 지금까지 50여편을 무대에 올렸다. 99년 전국연극제에서 ‘느낌, 극락같은’으로 연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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