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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극제] 8일, 극단 '백운무대'(전남) '이(爾)'

 

 

이(爾) 8일 오후 7시30분 모악당
극단 백운무대(전남 대표)
연출 조석주 / 작가 김태웅

 

연산군과 장녹수, 궁중 우인 공길과 장생 등 4명의 얽키고 얽킨 사랑과 우정,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연산(권력)을 둘러싸고 공길과 녹수는 대립관계에 놓여있다. 공길이 연산을 꿈으로 이끈다면 녹수는 연산을 현실로 이끈다. 더욱이 공길은 ‘남자 아닌 남자, 여자 아닌 여자’로 연산의 사랑을 받는다면 녹수는 ‘진짜’여자로서 연산의 총애를 받는다.

 

공길은 연희로 녹수를 궁지에 빠뜨리고 녹수는 음모를 꾸며 공길을 사면초가에 몰아넣는다.

 

이 와중에 공길과 진한 우정을 나누는 장생은 진정한 광대의 길을 외치며 공길에게 권력(연산)을 탐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결국 공길을 둘러싼 장생(예술)과 연산(권력)의 갈등이 증폭된다. 연산에 희생된 장생을 보고 정신을 차린 공길은 비단 도포를 벗고 연산을 비난하는 놀이를 벌이고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한다.

 

폭군으로만 비쳐진 연산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이 묘사되는 등 연산의 새로운 면모도 극적 재미를 더한다.

 

-극단 백운무대

 

91년 12월 ‘토끼와 포수’를 무대에 올리며 창단한 ‘백운무대’는 직장인들로만 구성된 아마추어 극단.

 

리얼리즘 구현을 목표로 내세운 이 극단은 ‘실수연발’ ‘요지경’ ‘만선’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 ‘이성계의 부동산’ 등 해마다 2편 정도를 마련, 19회 정기공연을 마쳤다.

 

스탭을 포함한 단원 40명이 모두 직장인들이라 연습시간이 많지 않지만 전남지역 극단 중에서는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는 단체다. 전남연극제 우수상을 네차례 수상했으며 올해에는 창단 11년만에 처음으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전국연극제에 출전했다.

 

-연출 조석주

 

“작품 스케일이 커서 부담되지만 우리 극단을 전국에 알리는 무대인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남기겠습니다.”

 

지난해부터 백운무대를 이끄는 대표이자 ‘이’를 연출한 조석주씨(39). 그에겐 이번이 첫 연출작품이다. 백운무대 창단때 부터 무대에 서온 연극배우인 그는 이번에도 비중은 높지 않지만 ‘윤지상, 우인’등 두 배역을 소화한다. 대표·연출·배우 등 1인 3역을 하는 셈.

 

연극판의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한 그는 “옛 광대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연극인들이 되새겨야 할 진정한 배우의 길을 제안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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