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然後知輕重하고, 度, 然後知長短이라
권, 연후지경중, 도, 연후지장단
저울질을 해본 연후에야 가벼운 지 무거운 지를 알 수 있고, 자로 재어 보아야 긴 지 짧은 지를 알 수 있다.
《맹자》〈양혜왕〉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너무 당연한 얘기다. 저울로 달아보지 않고서는 무게를 알 수 없고, 자로 재어보지 않고서는 길이를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가끔 달아보지도 않고서 무게를 판단하고 재어보지 않고서 길이를 속단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는 저울의 추와 자의 눈금을 속이는 경우도 있다. 아주 못된 짓이다.
세상을 재는 저울과 자가 바르지 못하면 세상은 불안으로 가득 차게 된다. 선과 악을 재는 저울과 자가 바르지 못하여 강도가 선량한 시민으로 둔갑하고 선량한 시민이 강도로 몰리게 된다면 그런 사회를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는가? 이러한 까닭에 진시황 같은 폭군도 천하를 통일하자 도량형부터 바로잡아 전국이 동일한 기준으로 달고 잴 수 있도록 하였던 것이다.
세상을 바른 자로 재어 보지 않으면 부정이 싹트고 자신을 바른 저울로 달아보지 않으면 태만해 진다. 그래서 세상이나 개인이나 늘 달아보고 재어보는 게 필요하다. 요즈음 초등하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학력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교육부와 그에 반대하는 전교조와의 논쟁이 뜨겁다.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어서 그런 논쟁이 벌어지고 있겠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분명한 점 한 가지는 달아보아야 가벼운지 무거운 지를 알 수 있고 재어보아야 긴 지 짧은 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權:저울 질 권 輕:가벼울 경 重:무거울 중 度:잴 도 短:짧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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