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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인물들] 사무엘

 

 

기원 전 11세기 중엽 이후 이스라엘의 12지파들은 큰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더욱이 그들의 정신적 지주라 할수 있는 ‘실로 성소’를 관리하던 엘리 제사장의 자녀들은 그야말로 망나니들로 하나님 무서운 줄 모르는 자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정의는 추락하고, 부패와 타락이 가득한 사회가 되고 말았다.

 

외부적으로는 이스라엘과 계속 대치 중이던 블레셋인들이 기원전 1050년경 중앙성소인 실로를 공략해 멸망시켰다.

 

결국 이스라엘 군대는 뿔뿔이 흩어졌고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이 새겨진 돌비가 들어 있는 언약궤는 블레셋인들에게 빼앗겼으며 온갖 물질적 부는 고갈됐다.그제서야 백성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바로 섬기지 못했음을 깨닫고 바른 삶을 살기를 원했다.

 

그러나 누가 그들을 이끌어준단 말인가?
이 암담한 시대에 이스라엘을 이끌어간 정신적인 지도자가 바로 사무엘이었다.

 

사무엘은 실로가 함락되자 고향인 라마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신탁을 전달하는 자로 명성을 떨쳤고 이후 몇몇 중요한 성소들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면서 하나님의 법도(토라)와 관련된 사건들에 대해 조언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했다.

 

그 뿐 아니라 중앙성소와 그 제의가 사라짐으로써 정신적 공백이 생기자 실로를 중심으로 한 엘리 제사장 계열과는 다른 형태의 신앙운동가들과 함께 행동했다.

 

그들은 무리를 지어 돌아 다니면서 기악에 맞춰 예언하는 자들로서 마치 이슬람교의 탁발승과 유사한 행태를 하고 있었다.

 

사무엘은 이들과 결속하면서 이미 신망을 잃었던 실로의 제사장들을 대신해 야훼 신앙의 전통을 고수하려 했으며, 더 나아가 의기소침한 백성들이 블레셋인들과 대항할 수 있도록 애국의 열정을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누구도 하나님에 대해 관심 기울이지 않을 때, 누구도 성결한 삶이나 기도에 대해 무관심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부담스러워 할 때 조차도 사무엘은 홀로 자기의 갈 길을 걸어갔다.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을 향해 박수 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자를 하나님은 쓰신다. 인기를 먹고 사는 정치가들이나 연예인들은 자기를 향한 세상의 평가에 무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고집스럽게 하나님을 향한 길을 멈추지 않는 사람을 이 사회는 요구한다.

 

/이순태목사(전주신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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