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목련꽃 아래 함초롬히 내려앉은 장독대, 황소를 앞세워 쟁기질하는 농부, 물레질에 여념없는 할머니, 그리고 황금 물결이 출렁이는 다랑논….
도시·산업화에 밀려 사라져가는 농촌의 정겨움과 넉넉함을 담아낸 사진전이 열린다. 전북중등교원사진연구회(회장 엄영섭·여산중 교사)가 ‘우리 고장의 농경문화 탐색’을 주제로 여는 9회 정기전.
농어촌 문화의 원형과 농어민의 삶을 사진예술 승화시키려는 중등교사들의 남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 자꾸 멀어지고 사라져가는 농어촌을 회원 스스로 보다 가까이하는 기회를 갖고, 관객들에게도 향수(鄕愁)를 전해주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
참여 회원은 모두 40명. 올해 한해동안 여가시간을 틈틈이 활용, 도내 농어촌 지역을 누비며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흔히 볼 수 없는 마부의 모습과 주렁주렁 매달린 조롱박, 가을걷이에 여념없는 농부, 그리고 곶감만드는 손길 등 다양하다.
교실 교육이 아닌 현장을 누비며 카메라에 담은 회원들의 노력은 학생들에게 농촌에 대한 향수를 일깨워주고 농촌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현장교육이라는 의미도 새롭게 다가온다.
회원들은 사진작업을 교육으로 연계하는 작업도 함께 펼친다. 학생들에게 사진교육을 지도할 수 있는 특기적성 지도안을 만들어 홈페이지(http://www.cein21.org/@photolove)에 게재한다.
엄회장은 “전시회가 끝나는대로 교육프로그램을 마무리 한 뒤 공개, 많은 학교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93년 사진문화 발전과 학생들의 특기 적성 능력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창립한 이 모임은 대구지역 교원들과도 해마다 교류전을 가지며 지역간 교류와 친목을 이어내는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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