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여는 마당수요포럼이 지역 문화예술계의 현안으로 떠오른 예술인 노조 문제를 공론화했다.
12일 오후 7시 전주 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는 도립국악원 및 시립예술단 노조 관계자와 문화계 인사 20여명이 참석, 노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비롯해 예술인과 노동자의 이중적 지위 문제 등을 다각도로 토론했다.
발제자로 나선 도립국악원 김정수 공연기획실장은 "예술인에게도 노조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지만 일반 산업노조와는 차별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예술가와 노동자의 이중적 지위에서 오는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예술노조가 공공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논쟁을 지폈다.
민노총 전북본부 이창섭 조직부장은 "예술인도 노동자라는 입장과 예술의 공공성 확보는 다른 게 아니라 한가지 문제”라며 "예술인은 공공성이 용인되지 않으면 늘 가난해야 하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휘둘려야 하는 상황을 안게된다”고 말했다.
포럼을 진행한 문화평론가 문윤걸씨는 "예술가들이 스스로 노동자라 칭하고 나선 점이 굉장한 변화고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사측(행정)에서 노조에 대한 평가 방법을 만들고 노동자가 된 예술인들은 스스로 예술활동을 개량화하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립국악원 이향윤 노조위원장은 "예술의 경제적 가치를 단기간에 평가할 수 없으며 예술 노동자는 공연을 무기로 압박할 수 있는 힘이 없고 오히려 반대로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시민행동21 이종진 시민문화센터장은 "예술 가치를 잴 수 없다는 노조의 주장은 무의미 하고 노조 스스로 공연에 대한 가치와 평가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여한 도립국악원 및 시립예술단 노조원들은 노조가 사회적 공기로서의 노력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도민의 예술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포럼에는 고용주 입장인 전북도와 전주시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토론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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