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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전북영화계가 배출한 이강천 감독 회고전 개최

 

 

전북 영화 이면사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있다. 대부분 색바랜 필름 한구석에 남긴 이름 석자로 세월을 추억해내는 무명의 영화인들이지만 그들 중에는 영화에 생애를 걸어 한국영화사를 빛낸 영화인들도 있다.

 

1950∼60년대, 불꽃처럼 피어올랐던 전북영화계가 배출해낸 영화인 이강천 감독(1920∼1993).

 

오랜 세월 이 지역의 영상문화가 묻혀있었듯 그 이름까지도 지역과 영화계에서 벗어나 있었던 이강천 감독이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의 기획에 의해 새롭게 조명되는 기회를 얻었다.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강천 감독 회고전'을 통해서다.

 

1921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李감독은 해방이후 군산중학교 미술제에 작품을 출품한 것이 계기가 돼 군산에 정착하게 된다.

 

당시 신문기자였던 이정선씨, 시나리오를 썼던 조진구씨 등 지역 예술인들과 교분을 맺으며 'R.X.K 프로덕션'이라는 영화사를 만들었고 16mm 영화 '끊어진 항로'(이만흥·1948)의 미술담당 스탭과 연기자로 영화계에 진출했다.

 

마지막 검열을 통과한 무성영화로 전주극장에서 첫 개봉됐다. 이후 원로화가 하반영씨의 소개로 백도극장 선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주의 영화판에 합류, 1954년 '아리랑'으로 데뷔했다.

 

국내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흑백영화 '생명'(1958), 제10회 아시아영화제에 출품됐던 '무정'(1962)을 비롯해 '격퇴'(1956) '백치 아다다'(1956) '두고 온 산하'(1962) '타인이 된 당신'(1971)까지 17년 남짓한 영화인생을 통해 모두 29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특히 지리산 피아골에 은둔하는 빨치산의 이야기를 그린 '피아골'(1955)은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빨치산을 묘사한 수작으로 손꼽힌다. 김진규·노경희·이예춘·허장강 등 당대스타들이 총망라된 이 영화는 제1회 금룡영화상에서 작품·감독·연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빨치산의 인간적인 모습을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영화·반공성이라는 지상 논쟁까지 펼쳐지는 촌극을 빚었고 군부대로부터 호된 질책과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도 있다.

 

이번 회고전에는 최은희·이예춘의 '무정'(1962), 신영균·김혜저의 '죽은 자와 산 자'(1968), 신성일·박노식의 '대좌의 아들'(1968), 김진규·노경희의 '피아골'(1955), 신영균·김지미의 '살아야 한다'(1965) 등이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오후 2시에 상영된다.

 

병풍·산수화 등 李 감독의 그림 15점도 시사실 앞 전시장에서 소개된다. www.koreafilm.or.kr (02)521-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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