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알람으로 눈을 뜨고, 인터넷 서핑을 하다 잠자리에 든다. 미디어 세상에 파묻혀 산다고 할 정도로 넷세대에게 미디어는 존재 그 자체다.
넷세대의 미디어 이용 행태를 보여주고 그들의 삶을 생생히 담은 책, '미디어와 쾌락'(인물과 사상사)이 나왔다.
검 대신 펜을 들어 사회의 부조리를 거침없이 파헤치는 '논객'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가 지난해 2학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리포트를 엮은 책이다.
일상적 삶에서의 미디어와 인터넷, 휴대전화, 드라마와 영화, 영어, 지방언론, 외국미디어 등을 주제로 쓴 학생들의 글 66편과 강교수가 쓴 9편의 글을 실었다.
"우리는 역사가 늘 '엘리트의 역사'일 뿐 민중의 삶은 담겨 있지 않다는 불만을 토로하곤 합니다. 언론과 미디어 역사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오늘의 한국인들이 언론과 미디어를 어떻게 이행 또는 소비했는 지 알려주는 기록을 남겨두고자 생각했습니다.”
강교수는 "'한국 현대사 산책'을 쓰면서 70년대 한국인들이 언론과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밝히고 싶었지만 그것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어 불가능했고, 아쉬웠다”면서 "지금 당장의 효용보다는 먼 훗날의 연구자들에게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관심이 가장 쏠리는 부문은 지방언론에 대한 학생들의 시각. 부모와 친구, 선배 등 주위 사람들을 심층 인터뷰한 이들은 '지역민이 지방지에 무관심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어설프게 중앙지 흉내를 내기 때문에 '볼 것이 없다'는 지적(정태안·법학과 98학번)부터 애향심에 호소하지 말고 독자의 관심과 재미를 끌 수 있는 내용으로 정면승부하라는 제안(김영은·국문과 2년)까지 다양하다. 또 우리 사회가 중앙 집중적인 현상을 보이고 그 대열에 끼지 못하면 낙오자가 된다는 의식이 지방언론의 퇴보를 부른 것 아니냐(이정은·영문과 2년)는 사회학적 분석도 이채롭다.
강교수는 '지역 언론은 더 이상의 꿈이 없는가?'를 통해 "지방신문의 문제를 '너희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들의 문제'로 인식할 때 지방언론이 정상화되고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면서 '전북 신문 살리기 운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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