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7일부터 11일까지 배우 우연정씨(55·본명 박희자)의 대표영화 5편을 모아 '한국영화 명배우 회고전'을 개최한다.
1949년 전주에서 태어난 우씨는 숙명여대 무용과를 나온 발레리나 출신. 학사 연예인이 드문 시절 대학을 나온 경력과 발레리나라는 흔치 않은 직업, 각선미 대회 입상 등으로 데뷔 때부터 한껏 주가를 높였다.
'사랑을 빌립시다'(노진섭·1971)로 데뷔한 우씨는 70년대 가장 주목받는 신세대 여배우로 '그대 앞에 다시 서리라'(이원세·1981)까지 10여년 동안 한국·홍콩을 무대로 1백여편의 영화에 출연, 대종상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영평상·청룡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특히 골수암으로 다리 한쪽을 자른 후 자신의 투병기를 그린 '그대 앞에∼'서는 생후 6개월인 딸 민들레와 함께 외다리 명연기를 펼쳐 대종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1990년 두 번째 수필집 '삶의 무대에는 아무도 대신 서주지 않는다'를 펴내며 수필가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그는 EURO SYSTEM 대표, 한국장애인복지신문사 부이사장,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이사, 한국장애인문인협회 이사 등 정상인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내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그대 앞에 다시 서리라'를 시작으로 김진규·도금봉·신일룡·백일섭·쓰리보이·이기동·트위스트김 등 당대 스타들이 총출동한 '행운'(주동진·1974), 신성일과 호흡을 맞춘 '들국화는 피었는데'(이만희·1974), 김동인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박노식·허장강 주연의 '배따라기'(이규환·1973), 교도소의 실상을 그린 '빵간에 산다'(이원세·1974)를 하루 한 편씩 선보인다.
첫날 상영이 끝난 뒤 우연정씨가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문의02)521-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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