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질곡의 현대사를 거침없이 담아냈던 민중미술 작품들이 10여년만에 박물관에서 시민들을 맞았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은 3일오후 한승헌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금환 전주시 문화관광국장·화가 임옥상씨·김인철 온다라문화정책연구소 소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중미술 회고전 - 희망의 노래,우리의 노래'개막식을 가졌다.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민중미술 진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철수씨 작품 '기민행렬2'(1984년 163×99cm)와 신학철씨의 '6월 항쟁도'(1991년 93×252cm)·이인철씨의 '우리들의 십자가'(1986년 27×41cm)등 낯익은 판화를 만날 수 있다.
또 1980년대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을 형상화 한 신학철씨의 '부활'(1987년 89×192cm)과 김경인씨의 '문맹자 시리즈-고뇌'(1978년 110×110cm)등의 유화를 비롯, 이명복씨와 황재형·홍성담·김은곤·임옥상·박불똥씨의 대표작도 전시된다. 이번 기획전 전시작은 모두 24점.
지난 1987년부터 5년동안 전주에서 '온다라 미술관'을 운영했던 김인철씨가 소장해 온 5백여점의 작품들중에 엄선된 것으로, 광주 민주화항쟁과 민중의 그늘진 삶·사회모순등을 소재로 관람객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소장은 이날 "온다라 미술관 폐관후 12년만에 전시회를 여는 것”이라며 "1980∼90년대 정치·사회상황을 반영한 민중미술 작품은 우리 시대 소중한 문화자산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5백여점의 민중미술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보관·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 설립에 전주시의 적극적인 관심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전시회를 기획한 우윤 관장은 "1980년대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민중미술은 전통시대 민중의 삶을 그려낸 민화와도 그 맥락을 함께 하는 것”이라며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자료들이 잊혀져가는 현실속에서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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