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의 영화가 개봉되는 4월 첫 주말 극장가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영화는 SF·코믹·멜로·액션·스릴러 등 기본 장르를 두루 포함하는 엽기물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공상만화 같은 SF 상상력을 밑바닥에 깔고 인류의 진화란 거창한 주제부터 한국의 노사 문제까지 각종 사회 문제를 건드렸다.
신하균·백윤식·황정민 등 삼색 배우의 혼신 연기도 넋을 잃게 한다. 기본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 코드, 신인감독답지 않은 탄탄한 연출력으로 이미 평단과 매니아들의 찬사와 악평을 골고루 받고 있다.
시대가 만든 코미디 영화도 개봉된다.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미국 특수부대원으로 분한 전쟁액션물 '태양의 눈물'(안톤 후쿠아). '남의 전쟁에는 절대불가침'이란 원칙을 고수하던 군인이 백인 여의사를 구하러 전장으로 간다는 휴머니즘 전투영화지만, 감독은 영화의 정치성에 대해 심각한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반정부군은 잔인 무도한 살인 기계, 나이지리아 부족은 구해줘야 할 대상, 미군은 자유와 정의의 사도로 그린 백인의 오만한 시각도 지나치게 도식적이다.
안재욱·이은주 주연의 멜로물 '하늘정원'(이동현), 모니카 벨루치의 전라 열연과 충격 영상이 화제인 '돌이킬 수 없는'(가스파 노에),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유럽영화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레전드 오브 리타'(폴커 슐뢴도르프)도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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