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동안의 시네마 천국 여행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종착역으로 가면서 축제의 마지막 불꽃을 거세게 피워올릴 폐막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개막작 '여섯개의 시선'에 대해 평론가와 관객들의 평이 '전주의 선택은 역시 탁월했다'는데 일치한 터라 올 영화잔치의 문을 닫게 될 '파 프롬 헤븐'에 대한 기대도 특별하다.
미국의 대표적 독립영화 감독 토드 헤인즈(Todd Haynes·42)의 2002년 작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은 1950년대 멜로드라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으로 어느날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형식면에서는 당시 미국 상류사회의 생활양식을 잡지의 광고사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표현했고 내용면에서는 1950년대 영화에서 다룰 수 없었던 동성애 문제를 유머러스한 코드로 변환시켜 담아냈다. 또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백인들의 우월감으로 형성된 상류사회의 집단심리도 반영돼 있다.
영화는 헐리우드 멜로드라마의 스타일을 철저하게 모방하고 있지만 그 단계를 뛰어넘어 또다른 형식미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캐시 휘태커역을 맡아 열연한 줄리안 무어(Julianne Moore)는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세번째 영화이자 지난해 전주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한 '벨벳 골드마인'은 1998년 칸느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상영돼 특별심사위원상을 받기도 했다.
'파 프롬 헤븐'은 영화제 폐막후 국내 개봉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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