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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의 종이세상 꾸리는 여성 파워 '백옥선 한지영 최현정'

 

 

행사담당 3명, 준비기간 두달, 전년대비 예산 40% 감액, 컨테이너 박스 사무실.
'9일간의 종이세상'은 이렇게 어려운 여건에서 문을 열었다. 불과 3명의 실무인력으로 만들어진 전주종이문화축제. 그만큼 우려도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짜임새가 톡톡하다. 이제는 차질없이 축제를 진행하는 일이 과제. 열악한 여건에서 '성공신화'를 만들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사무국 연구기획국장인 전주공예품전시관 백옥선관장(38) 한지영 사무팀장(27) 최현정사무간사(23). 모두가 여성이다.
경기전 구석, 7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가 이들의 일터. 매일 아침 8시부터 자정이 돼서야 끝났던 하루 일과가 고스란히 이 박스 안에서 이루어졌다. 

 

종이축제 추진위가 늦게 구성되면서 불과 개막 두 달전인 지난 3월에야 사무국이 꾸려진 탓에 행사 준비에 쉴틈조차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명이었던 직원 수도 줄다보니 손이 부족하여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민원을 해결해내는 일만도 큰 부담이었다.  당초 종이축제의 특성을 살리는 다야한 행사를 펼치고 싶었던 백관장은 이 때문에 '종이조각공원''풍남동·교동 지등달기''종이퍼포먼스'등의 행사들을 포기했따. 게다가 설상가상, 예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축제의 행사는 '긴축'을 미덕으로 내세워야 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의 도움을 받고 있는 형편이지만 숙달된 문화인력이 영화제나 풍남제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 무엇보다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컸다” 백관장은 "무엇보다 부가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행사를 반대하는 인근 주민과 상가들의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보람도 있다. 종이축제를 지켜보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가능성있는 축제로 바라보는 지지세력들이 늘고 있는 것은 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다. 인터뷰 도중에도 손을 쉬지 않는 한지영팀장도 "다른 지역에서 전주을 방문하겠다며 전화로 문의해오는 등 축제에 관심을 보내줄 때 큰 용기를 얻는다”고 거들었다. 사무국 막내인 최현정 간사. 그는  "열심히 축제를 준비하면서도 정작 행사를 보지 못할때 아쉬움이 크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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