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경기전에서 열린 한지의상쇼로 막 오른 2003전주종이문화축제가 전통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한지의상을 비롯해 천연염색의 고풍스런 작품, 웨딩드레스까지 모두 20점을 선보이며 관객 500여명을 환상적인 무대로 빠져들게 했던 의상쇼에 이어 4일 밤 저녁 7시30분에도 한지패션경진대회와 코스튬플레이쇼가 열려 한지의상의 멋스러움에 관객들이 한껏 취했다.
주말과 휴일동안 종이축제 행사가 열린 공예품전시관 일대에는 가족단위의 사람들로 만원을 이뤘다. 4일에는 전시관 일대에서 초등학생 1천여명이 참가한 제5회 초등학생 한지그림그리기대회와 제2회 닥종이인형만들기 경진대회가 열려 한지의 다양한 질감과 색감을 가족들이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그러나 휴일동안 종이축제 현장을 찾지 못했다고 아쉬워 말자. 어린이날인 5일에도 새로운 행사는 얼마든지 있다.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제5회 가족 창호문바르기 대회'. 가족이나 친구 3명 이상이 참여해 한지와 여러가지 소재를 이용해 개성있는 한지문을 완성하는 가족 참여형 대회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족 창호문을 만들며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자리가 된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는 '종이와 함께 하는 즐거움'도 8일까지 전시관 옆 솟대마당에서 열린다. 종이 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이 행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종이를 꼬거나 물에 적셔 형태를 만드는 종이공예를 배우는 '종이 배움터'와 신문지와 우유팩 등 재활용품으로 공예작품을 만드는 '재활용 공예교실' 등은 특히 엄마와 함께 하는 코너로 인기 만점.
한지를 이용해 연과 탈 등 전통놀이 재료를 만드는 '종이야 놀자'와 '목판인쇄 체험', 두툼한 한지에 그림을 찍는 '판화 체험'도 시민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한지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한지 제작 체험'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소중한 체험의 장이 된다.
한지와 공예품 제작 등 체험마당 뿐아니라 종이의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도 눈길을 끈다.
11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는 '제9회 전국한지공예대전'과 '종이로 찾아가는 나의 뿌리-족보특별전', 그리고 공예품전시관의 '일본 가나자와시 화지 초청전'.
한지공예대전은 전통 한지의 멋과 실용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품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고, 족보특별전은 역사를 담아내는 도구로 사용되는 종이의 역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된다. 가나자와시 화지초청전은 일본 전통 종이공예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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