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몇몇 미술인들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케치여행을 다녀온 서양화가 이동근씨(54). 우리에겐 낯선 미지의 땅, 아프리카의 숨결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 전해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이어지는 '이동근 세계기행-아프리카를 가다'전.
지난 2001년 전북지방경찰청 부근 건물 2층에 '이동근갤러리'를 마련하고 개인전을 가진 뒤 2년만에 관람객들과 만나는 자리다.
지난 1월 아프리카 여행에서 쏟아낸 작품 2백여점과 지난 2년간 새롭게 시도한 수채화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여행의 결실이 원주민의 삶과 이국적인 풍토를 해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 수채화는 서정성이 짙게 배인 작가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천진난만함과 순진무구를 원주민들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모든 것을 담아내진 못했지만 제 그림 속에서 아프리카와 순수함을 느꼈으면 합니다.”
크로키와 정밀묘사 등 다양한 기법으로 아프리카를 담아낸 그의 작품은 기쁨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원주민의 소탈함과 웃음 가득 머금고 있는 얼굴 등은 여유와 너그러움을 속삭이기 때문이다. 원주민의 전통문양, 특히 흑인들이 입고 있는 의상의 독특한 디자인을 섬세하게 담아낸것도 이채롭다.
아프리카 그림이 작은 소품위주인 반면 수채화는 100호 이상의 대작들로 우리 산과 들에서 느낄 수 있는 고향의 포근함을 담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