眼見方爲是라 傳言未必眞이니
안견방위시 전언미필진
눈으로 보았을 때 비로소 사실이라고 여겨라, 전해들은 말이 반드시 진실인 것은 아니니까.
명나라 사람 풍몽룡(馮夢龍)이 엮은 소설집 《삼언(三言)》의 하나인 《성세항언(醒世恒言)》에 실린 소설〈전수재착점봉황주(錢秀才錯占鳳凰 )〉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의 대부분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데에서 온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아마 그럴 거야'라고 짐작을 하거나,'그렇다고 하던데'라고 하면서 완전히 남의 말에 의지해서 일을 판단하면 언젠가는 큰 코를 다치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신의 짐작이 항상 정확할 수 없고 특히, 남이 전하는 말은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사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를 게을리 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사회가 특별히 신뢰 사회라서 확인하지 않고서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확인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특별히 확인하기를 귀찮게 여기는 것 같다.
차라리 새로운 일을 하라고 하면 잘하는데 남이 한 것이든 자신이 한 것이든 간에 이미 한 번 한 일을 다시 확인하라고 하면 그 일은 매우 귀찮게 여기고 짜증나는 일로 받아들인다. 창조성이 강한 민족이라서 그런가 보다.
우리에 비해 일본 민족은 꼼꼼히 확인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빠르고 복잡한 세상, 한번 실수하면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 세상에 대한 믿음을 키움과 동시에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는 습성도 들여야 할 것이다.
眼:눈 안 方"바야흐로 방 爲:할 위 傳:전할 전 未:못할 미 眞:참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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