但知行好事요 莫要問前程하라 冬去氷須泮하고 春來草自生이니라
단지행호사 막요문전정 동거빙수반 춘래초자생
단지 좋은 일을 행하기만 할 뿐 앞길에 대해 물으려 들지 말아라. 겨울이 가면 얼음을 녹기 마련이고 봄이 오면 풀은 절로 자라나느니라.
당나라 때의 풍도(馮道)라는 사람이 쓴 〈천도(天道)〉시의 3,4구와 5,6구이다. 무슨 일을 하려고 계획하면서 지나치게 효과를 따진 나머지 그 일을 하고 나면 나의 앞길에 어떤 이익이 생길 것인가를 생각하여 이익이 있을 성싶으면 혈안이 되어 덤벼들지만 별 이익이 없을 것 같으면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 있다.
'봉사'나 '협동', '희생' 등과는 매우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먹다먹다 다 못 먹어서 음식이 썩어나도 밥을 굶고 있는 이웃은 전혀 생각할 필요를 못 느끼고, 멀쩡한 새 옷을 그냥 쓰레기장에 버리면서도 헐벗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할 이유를 전혀 모르며, 심지어는 이익 될 일이 없다 싶으면 부모도 보살펴야할 이유를 알지 못하고 형제나 친구도 생각해야 할 이유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 오로지 제 이익을 위해서 사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이익을 챙긴다고 해서 챙겨지는 것일까? 아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이익을 얻기는커녕 빈 쪽박을 차는 사람이 많다. 반면에 이익이 있고 없음을 따지지 않고 그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면 응당 그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매우 비실리적인 사람처럼 보여도 결국 부자로 사는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그저 사람 노릇을 하며 살 일이다. 그렇게 사노라면 이익은 찾아오게 되어있다. 겨울이 가면 얼음을 녹고 봄이 오면 풀이 나듯이 말이다.
但:단지 단 莫:말 막 要:필요할 요 程:노정 정 須:반드시 수 泮:녹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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