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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악기 '공후'연주회, 7월 1일 전통문화센터

 

 

서정가요 '공무도하가'를 연주했다는 악기 '공후'의 구슬픈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 지난 달 국악이론가 조석연 대표(고악기연구회)와 악기장 고수환씨(도지정 무형문화재 12-4호)가 개량 복원에 성공한 고악기 공후 연주회 '공후, 그 가능성을 찾아서…'. 7월 1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박물관적 복제가 아닌 이 시대에 맞는 음악'을 연주하는데 목적을 둔 이 연주회는 '공후 선율을 통해 국악연주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번 무대에서 공후 독주가 중심이 아닌 다양한 장르를 함께 선보이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악기 공후는 악기의 특성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개량 복원된 것이어서 뚜렷한 주법이나 타현법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 그러나 잊혀진 악기를 재현하고 연주회를 시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갖는 의미가 크다.

 

이날 연주곡은  6곡. '부채춤'(1992년 MBC창작동요제 대상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 연주를 위해 작곡된 초연곡이다. 

 

연주회는 지난 달 17일 방송된 전주문화방송 라디오 특집 '악기는 사라지며 제 소리를 낸다, 잊혀진 악기 공후를 찾아서'(연출 윤승희)에서 선보인 '신공무도하가'(작곡 이화동)로 막을 연다. 공후 두대에 대금·해금·장구·심벌로 구성된 실내악구성. 노래는 공무도하가의 가사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가곡(정가)풍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공후와 피아노를 위한 중주곡, 鄕'(작곡 한광희)은 피아노와 공후를 접목, 국악을 뛰어넘은 자유로운 분위기로 크로스 오버를 유도한다. '연화'(작곡 최상화)는 공후의 선율에 김현정씨(전주시립국악단)의 춤이 어우러지는 무대. 공후의 끊어지는 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금을 함께 사용했다.

 

김광순 교수(전주대)가 곡을 붙인 '달맞이 꽃'은 서양의 가곡창법을 그대로 들려준다. 진동규 시인의 시를 바리톤 최관 교수(전북대 평생교육원)의 음성과 공후 반주에 담아 들을 수 있다. 공후 5대가 여리면서도 강한 음을 주고받을 '공후를 위한 2중주'(작곡 백성기)는 공후의 음색을 가장 효과적으로 엿들을 수 있는 기회다.

 

백은선(도립국악원 관현악단)과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박홍경, 전북대를 졸업한 백정은, 재학중인 김미경·고유현·김지은·오나영·최아름이 공후연주자로 나선다.

 

조상훈(원광대 국악과 겸임교수) 김형중(원광대 출강) 이항윤·고은현(도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을 비롯, 전북대 한국음악과 김지은·김현혜, 원광대 국악과 윤미애(원광대 국악과 재학)가 협연하며 어린이중창단인 김은재·김래영·최하은·송다혜·심나온이 고운 목소리로 무대에 선다.

 

이 날 연주회에선 공후 재탄생의 배경과 의미를 담은 슬라이드 설명과 제작과정을 담은 짧은 다큐를 연주사이에 선보인다.  또 전주MBC'문화초대석'과 KBS'국악한마당' 등을 통해 공연실황이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 고악기연구회 조석연 대표

 

"악기는 진열장에 전시할 때가 아니라, 사람들과 다른 악기들과 어울려 소리를 낼 때 의미가 있지요”

 

국악이론가인 조석연 대표(36, 전북대 강사)는 이번 연주회가 완벽한 고악기의 재현이 아닌, 다른 악기들과 소통을 통해 이 시대에 공후가 어떻게 자리잡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자리라고 소개한다. 국악의 다양함과 풍성함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고악기 발굴은 갑자기 밀려든 일제와 서양음악에 가려 소외된 한국 음악의 역사를 되찾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번 연주를 위해 공후 연주자를 모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악기에 대한 설레임은 이론가들만이 아니라 연주자와 작곡가들이 더 열망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최근 결성한 고악기연구회는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다.
"잊혀진 고악기를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아직 정식으로 발족식을 갖지 않았지만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더 많은 활동을 해나갈 참입니다.”

 

이 모임에는 고문에 남상숙씨(원광대 강사)가, 연구위원에 악기장 고수환씨(도지정 무형문화재 12-4호)와 한광희 한국작곡가회 부회장,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이화동 교수, 중앙대 창작음악학과 최상화 교수, 전주대 음악과 김광순 교수, 우석대 국악과 백성기 교수, 전주MBC 이병천·윤승희 PD가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 음악대학 박사과정 중인 조 대표는 현재 전북대·원광대 국악과에 출강중이며, 3년전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전주MBC 라디오 '우리가락의 향연'을 통해 우리 음악의 멋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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