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부채가 세계로 간다. 전통 부채를 제작해온 장인과 공예가들이 마음을 합쳐 만든 예술성 빼어난 부채 전시회.
미주 한인 이민 1백주년을 맞아 기념사업회(총회장 김창원)가 초청한 전주 작가들의 하와이 전시회가 4일부터 8월 1일까지 하와이 호놀룰루 시청 본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방중요무형문화재 제 10호 선자장(태극선) 기능보유자인 조충익씨와 공예가 이유라 김완순씨가 함께 하는 나들이다.
한인 이민 백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초대받은 자리지만 전주의 전통있는 부채 공예와 전통문화상품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다.
선자장 조충익씨는 태극선으로 기능보유자 지정을 받았지만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했던 옛 부채를 재현하는 작업에 몰두해온 장인. 상품으로서의 부채를 제작, 미적 쓰임새를 높이는 기능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그는 이 전시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태극선은 물론 연잎형태의 '연엽선', 대나무 그림 부채인 '죽미선', 파초를 닮았다는 '파초선'과 '효자선' '다림부채', 그리고 연꽃 자수 부채까지 아름다운 형태를 재현한 옛부채를 전시한다. 원색의 색동을 통해 한국적 색채미학은 물론, 정갈하고 독특한 형상의 부채 공예가 외국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듯.
여기에 조금은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으면서도 역시 동양적 미학을 한껏 살려낸 염색공예가 결합한 부채는 이유라, 김완순씨가 선보이는 작품들. 문인화나 전통문양을 소재로 한 이씨의 부채는 디자인적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 한지의 직조를 이용한 옷과 손가방 지갑, 그리고 전통한지공예품인 생활속 소품들을 함께 전시한다. 한국의 한지를 이용해 개발한 문화상품을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원광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이씨는 호원대학교 겸임교수이면서 전주대에 출강 중이다.
조형성 강한 작품을 제작해온 김씨는 민화를 소재로 한 염색작업을 결합한 부채를 전시한다. 꽃과 인물도를 정갈한 색채로 담아낸 부채가 주는 동양적 정서가 특징. 한지조형작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김씨는 전국한지공예대전 운영위원과 한지문화진흥원 이사를 맡고 있다.
이미 전시는 시작되었지만 작가들은 14일에 열리는 축하 리셉션에 맞추어 전시회에 참석할 계획. 부채 전시회를 통해 아름다운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가 새롭게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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