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0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2003 전주종이문화축제 평가회'는 지난달 열렸던 전주국제영화제 평가회에 이어 공허한 축제평가의 '또하나의 예'가 되고 말았다.
적극적인 모니터 수준에 그친 평가서 내용도 그렇거니와 실질적으로 축제를 주도해나가는 관계자들의 참여도 저조했기 때문이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정작 평가회에 참석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행정적인 절차에 의한, 평가를 위한 평가는 사라져야 한다”고 제기했다.
전주시 이현웅 문화관광과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평가회는 주부클럽 김보금 사무처장의 평가서 발제와 함께 축제 프로그램과 시기·장소·추진주최 등을 놓고 90분가량 토론을 벌였다.
△생산자(업체)에 대한 배려 △디지털문화와의 폭넓은 결합 △인쇄·출판 분야로의 확대 등이 개선되어야 할 프로그램의 화두.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는 "한지공예대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상품으로 취급당하는 것 아쉬웠다”며 예술작품 전시를 전북예술회관과 주변 갤러리를 폭넓게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개최 장소는 "문화재 보호에 대한 인식만 새롭게 한다면 태조로를 고수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집약됐다.
당초 5월과 10월 개최 사이에 혼전이 예상됐던 축제 시기는 △4대축제라는 틀에서 생각할 것(전주문화원 이종진 사무국장 제안) △내년 5월 전주에서 열릴 이아프마(IAPMA, 세계 종이제작자 및 종이미술가협회) 전주총회와의 적극적 결합(전주예총 김성수 사무국장 제안) △'종이의 날'로 지정된 5월 4일과 영상문화와의 결합(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 제안) 등이 제시되면서 5월 개최에 의견이 몰렸다.
하지만 추진주최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토론을 끌어내지 못해 이후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이례적으로 평가서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날 배포된 평가서는 개별행사의 세세한 부분까지 지적, 적극적인 모니터는 됐지만 발전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나 거시적 관점의 평가내용은 없었던 것. 평가서의 오류를 세세하게 지적한 전양배 패션협회 사무국장은 "각각의 공연별 특징도 모르고 작성된 평가서는 의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막식 공연관람 인원을 1만 2천여명이라고 잡아놓고도 개막식이 끝난 직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지패션쇼 관람객은 8백여명, 한지패션 경진대회는 5백여명으로 게재한 것을 비롯해 홍보평가에서도 '설치 예정''설치하기로 함' 등의 명확하지 않은 표현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평가의 객관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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