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6편의 작품으로 전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었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미스터리'스위밍 풀'(Swimming Pool)은 현실과 의식 저변에 있는 무의식, 환상, 악마적 취향 등을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감독의 탁월한 재능을 입증해 주는 영화다. 2003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소재 고갈에 빠진 영국의 범죄소설 작가인 중년여인 사라와 매력적인 몸매를 갖고 있는 젊은 여인 줄리, 그들 사이에 등장하는 남자, 그리고 살인. 범죄영화 구조인 이 영화는 세밀한 심리묘사와 살인사건이 던진 긴장감, 교묘하게 감춰진 창작물과 창작자의 관계 등이 겹쳐지며 관객을 매혹시킨다.
감독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신랄한 풍자, 짜릿한 성적 코드가 듬뿍 녹아 있어 대중적 매력도 만만치 않다. 필립 롬비의 예민하고 정서적인 음악도 인상적이다. 제목이자 영화에서 주된 공간으로 등장하는 '스위밍 풀'은 감독의 메시지이기도 한 현실과 환상, 욕망과 억압 등이 오가는 묘한 경계를 상징한다. 전주 아카데미아트홀, 군산 시네마우일, 익산 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된다.
'데드 캠프'(Wrong Turn)는 미국에서조차 예고편이 21번이나 심의가 반려됐던 고강도 슬래셔 무비(목과 팔다리 등이 마구 잘려나가는 잔혹한 공포영화). 입에 도끼 날이 박힌 장면의 포스터가 국내 심의를 통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독은 2000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며 기대주로 떠올랐던 롭 슈미트.
그러나 할리우드 공포영화 공식을 그대로 따르며, 처음부터 끝까지 기괴한 캐릭터와 잔혹한 장면으로만 공포감을 자아내려 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전주 명화극장·프리머스, 군산 국도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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