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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특별한 선택] (4)영상 저널리스트

 

원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상경한 서정훈씨(31.전주시민미디어센터(추)간사)를 다시 전주로 불러들인 건 '6mm'다.

 

"군 제대하고 캠코더 보금이나 편집시스템의 발전에 많이 놀랬습니다. 특히 영상이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어요."

 

극영화 제작을 꿈꾸던 정훈씨가 현장성 있는 영상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총학생회 영상사업단에서 활동하면서부터. 학내.외 집회현장을 화면에 담으며 자연스레 사회문제에 괌시을 갖게 됐고, 다큐'상계동올림픽'(감독 김동원)을 본 경험은 영상의 가능성을 인정하게 했다. 그때부터 비디오 저널리스트 과정과 다큐제작학교, 노동자뉴스단 드을 접하며 영상 매체 활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의 희망은 "시민에게 값싼 기자재와 상영시설을 마련해 줄 시민미디어센터가 전주에 건립되는 것"이다.

 

영상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씨와 같이 전문적으로 영상매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6mm'로 세상을 관통하는 비디오 저널리스트(VJ.Video Journalist)와 다큐멘터리스트(Documen-tarisr).

 

비디오 저널리스트는 1인 제작시스템. 기존 뉴스나 다큐멘터리와 달리 기획. 취재. 촬영. 편집. 조명. 원고작성 등 모든 과정을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고정매체의 유무. 지난해 도내한 방송사에서 시민참여 프로그램(퍼블릭엔세스)을 신설하면서 도내에도 '비디오 저널리스트'가 등장했다. 디지털을 무기로 한 새로운 형태의 방송 주역인 셈이다.

 

정훈씨 말고도 김병직(무주문화원 사무국장), 노윤(단편영화 감독), 신혜원(전북민언련 회원), 이정현(전주시민영화제 사무국장), 조시돈(전주독립영화협회 위원장), 최인화씨(인터넷신문'참소리' 편집장)가 날카로운 시각으로 지역 곳곳의 이야기를 화면에 담고 있다. 러닝타임 6~8분의 영상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이틀에서 몇 달까지. 시민운동가인 문정현 신부도 인터넷신문'참소리'의 고정코너를 통해 영상매체를 폭넓게 이용하는 대표주자다.

 

제작장비의 소형.경랑.저렴화와 저문가 양성에 나선 사회.문화단체들의노력도 한 배경이다. 지난 4일 전북민언련이 주최한 제1회 비디오액티비스트(VideoActivist) 강좌도 의미가 크다. 15강좌(48시간).매일 오후를 주하해야했던 이 강좡의 수강생 20명중에서 40시간 이상 수료자는 14명. 주최측은 "예상보다 높은 참가자들의 열의에 놀랐다"며, "점눈영상인력의 증가도 시간문제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스트'(Documentarist)는 작업과정 등 외형적으로는 VJ와 큰 차이가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영상기자와 영상기록작가의 차이. 섬진강댐 주민들과 동성애자, 야학학생들, 협궤열차 마지막 기관사 등 소외된 이들의 삶에 꾸준히 주목해 여러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는 전북대 방송국 출신인 송원근씨가 지역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스트로 꼽힌다.

 

"사실을 재구성해 자기의 주장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다큐멘터리스트가 꼭 해야할 일이지요."

 

원근씨는 올 여름 후배들과 함께 반공교육과 한총련의 관계를 모색한 '이제 대한민국의 반란이 시작된다'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먹고사는 건 기대도 못하고, 신념이 없으면 못한다"는 그의 말처럼 아직 영상물 제작이 영상인력들의 생활을 보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상인력은 급증할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기동성. 속보성. 참신성. 독자성 등 영상이 갖는 특수성은 젊은 세대에게 참을 수 없는 매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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