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를 공부하고 있는 여성들이 새로운 틀을 꾸려 전시회를 갖는다. 전주와 익산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과 아직은 습작 단계에 있는 아마추어들이 함께 하는 전시회다. 전주의 연지회와 군산의 가연회 가림회, 익산의 여소회가 함께 하는 전북여성미술인전이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익산(솜리문화계술회관, 9월13일~18일)과 군산(군산시민회관, 10월 17일~24일)에서 전시회를 연다. '전북여성미술인'의 창립전이다. 참여 회원은 38명. 늦게 그림을 시작했으면서도 탄탄한 바탕과 역량을 갖추어 주목을 모아온 여성화가들이 주축이 됐다.
연지회는 여성화가들의 의욕적인 활동으로 이 지역 한국화 발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모임.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이 단체는 꾸준히 회원전을 가져오면서 예술적 역량을 돋보이는 작가를 발굴, 여성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한 역할이 크다. 군산의 가연회와 가림회도 정기적인 발표전을 통해 미술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시켜온 단체. '전북여성미술인' 참여 단체 중 가장 늦게 모임을 발족해 활동을 시작한 여소회는 문화적 환경이 척박한 익산지역 미술 활성화의 역할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소회 회원인 캐나다 출신 허치슨 킴벌리씨의 참여는 특히 눈길을 끈다.
욕심없이 창작에만 전념해온 회원들의 공력은 수준있는 작품성으로 드러나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산수풍경과 화조가 소재여서 갇혀있는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필력이나 조형성, 자기 표현의 참신함이 신선하다. 장르의 경계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형식과 내용이 변화하고 있는 회화의 영역에서 한국화의 전통성을 탄탄하게 다져가는 한 흐름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단체전의 특징. 올해 첫 자리를 마련한 '전북여성미술인'은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갈 계획.
한국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간 미술교류를 통해 지역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발이다.
연지회의 홍성녀 양기순 김재숙 장정하 이연옥 강금란 윤옥수 곽윤자 양윤영 최양자 오연숙 전기풍 김영희 정미라 임섭수씨, 여소회의 박미서 문혜진 박광자 배정림 이경례 이영이 조은경 채선경 허애순 킴벌리 허치슨씨, 가연회의 고영자 김명자 김숙경 김연옥 김희숙 백숙자씨, 가림회의 부경희 서금자 안순희 오정례 이숙자 이정숙 정명희씨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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